전북지역 실물경제가 수출과 고용 지표에서는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제조업 생산과 민간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체감경기 개선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14일 발표한 ‘최근 전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전북지역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와 전기장비 업종 부진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 감소했다. 다만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일부 회복 흐름도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생산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26.2% 줄었고, 전기장비(-21.4%), 음료(-12.8%) 업종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기타 기계·장비(19.9%), 비금속광물(4.4%) 등 일부 업종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민간소비 역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3월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0% 감소했고, 대형마트 판매 감소폭은 20.1%에 달했다.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는 흐름 속에서 생활물가 상승까지 겹치며 체감 소비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4월 기준 100.5로 전월보다 10.8포인트 급락했다. 장기 평균 수준은 간신히 유지했지만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 생활형편 관련 지수가 모두 하락하면서 도민들의 경기 체감도는 빠르게 냉각되는 모습이다.
반면 수출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3월 수출은 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동제품 수출이 58.5% 급증했고 합성수지(19.6%), 농기계(16.5%)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31.8% 감소했고 건설광산기계 역시 65.1% 급감하며 업종별 편차는 여전했다.
고용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3월 취업자 수는 9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6000명 증가했고, 고용률도 63.7%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2.2%로 하락했다. 다만 제조업과 농림어업, 도소매·숙박업 취업자는 감소한 반면 공공서비스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 산업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건설경기는 여전히 침체 흐름이 이어졌다. 3월 건축착공면적은 전년 대비 38.2% 감소했다. 다만 건축허가면적은 19.1% 증가했고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감소해 일부 바닥 신호도 감지된다.
물가 부담은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0% 상승하며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21.9%까지 치솟으면서 공업제품과 생활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3.8%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은 전주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3월 전북지역 주택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고, 전세가격도 0.31% 올랐다. 특히 전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0.6%, 전세가격은 0.7% 상승하며 익산·군산과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기업심리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다소 개선됐다. 4월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100.0으로 기준선을 회복했지만 비제조업은 여전히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수출과 일부 투자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소비 위축과 제조업 부진, 물가 부담이 동시에 이어지며 실물경제 회복 체감도는 낮은 상황”이라며 “자동차 산업 회복 여부와 소비심리 개선이 향후 전북경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