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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감 선거 막판 난타전…천호성·이남호, 서로 “사퇴하라” 정면충돌

송효철 기자 입력 2026.05.26 16:37 수정 2026.05.26 04:37

이남호 측 ‘비밀방 사전선거운동’ 의혹 제기…천호성 측은 ‘음주운전·언론 매수 의혹’ 공세



전북교육감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천호성 후보와 이남호 후보 간 공방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정책 경쟁보다 상대 후보의 도덕성과 선거법 위반 의혹을 둘러싼 폭로전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26일 지역 교육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남호 후보는 이날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호성 후보 측의 비공개 텔레그램 단체방 ‘천사랑’ 운영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 측은 이 대화방에 현직 교사와 교장, 전북교육청 소속 공무원 등이 참여한 정황이 있다며 조직적 사전선거운동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해당 대화방에서 선거 전략기획안과 대량 문자 발송, 여론조사 대응, 언론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특히 현직 교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전략기획안’을 공유하고 홍보 방향과 문자 발송 경과 등을 보고한 정황이 있다며 단순한 정책 자문 수준을 넘어선 선거 개입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번 사안은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아니라 현직 교원과 공무원의 선거 관여 여부, 사전선거운동, 허위 해명 의혹까지 얽힌 중대한 문제”라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당선 이후에도 수사와 재판이 이어져 전북교육이 심각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또 비공개 대화방에서 공유된 선거기획안의 일부 내용이 천 후보가 실제 발표한 공약과 홍보 전략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기초학력 완전책임제’, ‘진로진학 교육원 설립’, ‘4+1 교육과정’ 등 주요 공약의 방향성이 기획안 내용과 맞물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천호성 후보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천 후보 측은 “문제가 된 온라인 모임방은 선거운동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선거 시작 전 정책과 준비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사전 준비방이었다”며 “현직 교원과 공무원은 정책 자문 역할을 한 것일 뿐 선거운동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또 “대화방에 공유된 자료는 대부분 아이디어 공유 차원이었다”며 “현수막이나 문자 관련 내용 역시 선거운동 목적이 아니라 출마예정자의 명절 인사 등 합법적 활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천 후보 측은 이 후보 측의 주장을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로 규정하며 공세 중단을 요구했다.

반대로 천호성 후보 측은 같은 날 이남호 후보의 음주운전 전력을 문제 삼으며 도덕성 공세에 나섰다. 천 후보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가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충분한 설명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교육감은 총장이나 기관장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적용받아야 하는 자리”라고 비판했다.

천 후보 측은 이 후보가 SNS에 올린 사과문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과거 총장 인선과 연구원장 인사청문 과정에서 도덕성 검증을 받았다는 취지의 해명만으로는 유권자의 의문이 해소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천 후보 측은 “타 후보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본인의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서는 가볍게 넘기려 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며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회적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를 향해 음주운전 적발 횟수와 당시 구체적인 내용, 처벌 수위 등을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도로교통법 위반 전력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천 후보 측은 이 후보를 둘러싼 논란을 ‘부적격 3종 세트’라고 규정했다. 총장 재임 기간 전북대 청렴도 최하위 등급 논란,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언론 매수 의혹, 여기에 음주운전 전력까지 더해졌다는 것이다.

앞서 천 후보 측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1일에도 이 후보 캠프의 언론 매수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천 후보 측은 경찰이 이 후보 캠프를 압수수색한 사실을 언급하며 캠프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와 후보 인지 여부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 측은 해당 사안을 캠프 관계자의 개인적 일탈로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천 후보 측은 “대변인은 후보의 메시지를 외부에 전달하는 공식 창구인 만큼 후보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책임론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의 공방은 선거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 이번 전북교육감 선거는 천호성 후보와 이남호 후보의 양강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교육정책 방향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역 방송 보도 등에서는 두 후보의 경력과 정책 노선이 ‘학력’과 ‘혁신’, ‘경영’과 ‘공공성’의 대립 구도로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접전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더에듀가 보도한 조사에서는 천호성 후보가 39.8%, 이남호 후보가 34.7%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 경쟁 구도를 보였다. 앞선 조사에서도 천 후보가 앞섰지만 부동층 비율이 높아 막판 변수 가능성이 거론됐다.

결국 남은 선거기간 쟁점은 두 갈래로 압축된다. 하나는 천 후보 측을 둘러싼 비공개 대화방과 현직 교원·공무원 관여 의혹의 사실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이 후보의 음주운전 전력과 언론 매수 의혹에 대한 해명 책임이다.

다만 현재 양측 주장은 모두 후보 캠프의 폭로와 반박이 맞서는 단계다. 실제 위법 여부나 책임 소재는 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기관의 판단을 거쳐 가려질 수밖에 없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공방이 단순한 후보 간 흠집내기를 넘어 전북교육의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감은 정당 공천 없이 치러지는 선거지만, 후보 개인의 도덕성과 교육 철학, 행정 운영 능력이 직접 평가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선거 막판 양측이 서로를 향해 “사퇴하라”고 맞서는 가운데,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의혹 제기와 해명, 정책 역량을 함께 놓고 판단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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