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의 미래산업 전략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가 산업정책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내년도 국가예산 편성이 본격화되면서 전북이 피지컬AI와 새만금 이차전지 등 미래산업 관련 예산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지역 성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정부는 AI를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예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가 AI전략위원회가 공개한 ‘전 부처 AI 예산사업 통합 설명자료’에 따르면 올해 AI 관련 예산은 총 9조9000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이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조1000억원, 산업통상자원부가 1조7000억원을 차지하며 AI 인프라와 산업 전환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제조업 AI 전환, AI 스타트업 육성, 데이터센터 확충 등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제조업 생산성을 높이는 AI 팩토리 사업을 대폭 확대하며 산업 전반의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전북 역시 미래산업 전략과 국가예산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전북은 최근 피지컬AI 국가전략사업과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AI 데이터 기반 산업 육성을 핵심 성장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피지컬AI 사업은 제조업과 AI를 결합해 산업 현장을 자동화·지능화하는 사업으로 전북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실제 전북은 지난해 정부 예산 심사 과정에서 피지컬AI 실증사업 예산 229억원을 확보했고 지방비와 민간투자를 포함한 총 382억원 규모 사업을 추진 중이다. 향후에는 5년간 1조원 규모 국가전략사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새만금 이차전지 산업 역시 국가 산업정책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AI 산업 확대는 결국 데이터센터와 전력 수요 증가, 배터리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제계에서는 AI와 반도체 산업 성장 흐름이 지속될 경우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전북 이차전지 산업도 중장기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결국 예산이다.
전북이 추진하는 피지컬AI와 AI 인재양성, 데이터센터 구축, 이차전지 산업 확장 사업 대부분은 대규모 국가재정 지원을 필요로 한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 편성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정치권과 지방정부의 예산 확보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도정의 산업정책 방향과 국가예산 확보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누가 도정을 맡더라도 AI와 반도체 중심의 국가 산업정책 흐름 속에서 피지컬AI와 새만금 이차전지 산업을 국가사업으로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산업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국가전략사업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며 "차기 도정이 국가예산 확보에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전북 미래산업의 성장 속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차기 도정 출범과 2027년도 국가예산 확보전이 맞물리는 올해 하반기가 전북 미래산업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