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제조업이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2년 4개월 만에 기준치를 넘어서는 등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 생산 현장에서는 여전히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6년 5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107.7로 전월보다 7.7포인트 상승했다. 6월 전망지수도 103.6을 기록하며 제조업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어선 것은 2024년 1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기업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최근 전북 제조업체들은 생산과 업황, 신규 수주 등 주요 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생산 현장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가데이터처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6년 4월 전북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 감소했다. 출하 역시 2.7% 줄었으며 대형소매점 판매도 5.7% 감소해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 제조업의 핵심 업종인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0.4% 감소했고 출하도 16.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산업 의존도가 높은 전북 경제 구조를 감안하면 지역 제조업 전반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일부 업종에서는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기계장비 생산은 28.1%, 기타운송장비는 30.0%, 고무·플라스틱은 11.6% 증가하며 제조업 내 업종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제계에서는 하반기 전북 제조업의 향방이 자동차 산업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의 심리가 살아나고 투자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생산 증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주력 산업의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기업심리 개선은 경기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실제 생산과 소비가 동반 회복되지 않으면 체감경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자동차와 기계산업의 회복세가 전북 제조업 전체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