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중반까지 오르며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신선채소와 과일 가격은 일부 안정세를 보였지만,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 가격과 교통비, 개인서비스 요금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도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호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5월 전북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 소비자물가지수는 120.50으로 전월보다 0.3%, 전년 같은 달보다 3.5% 각각 상승했다.
전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2%, 2월 2.0%, 3월 2.4% 수준을 보이다가 4월 3.0%로 올라선 데 이어 5월에는 3.5%까지 확대됐다. 물가 상승 흐름이 두 달 연속 가팔라진 셈이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가 동시에 물가를 끌어올렸다.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4.0%, 서비스는 3.1% 상승했다. 특히 공업제품은 4.8%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0.3% 상승에 그쳐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 압력은 교통 부문에서 나타났다. 교통 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11.9% 급등했다. 주요 품목 가운데 휘발유는 23.7%, 경유는 34.2%, 등유는 23.0%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자가용 운전자뿐 아니라 물류비와 운송비 부담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작성되는 만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생활물가 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것은 도민들이 실제 장바구니와 생활비 부담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생활물가 중 식품은 2.4% 올랐고, 식품 이외 품목은 5.5% 상승했다. 이는 먹거리 가격뿐 아니라 교통, 서비스, 관리비 등 일상 지출 전반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신선식품 가격은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1.7%, 전년 동월 대비 0.8% 각각 하락했다. 신선채소는 1년 전보다 5.1% 떨어졌고, 배는 30.4%, 양파는 25.8%, 딸기는 15.9% 하락했다. 그러나 쌀은 17.1%, 돼지고기는 5.4%, 국산 쇠고기는 6.4% 오르며 주요 식재료별로 가격 흐름이 엇갈렸다.
외식과 서비스 물가도 가계 부담 요인으로 남았다. 음식·숙박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는 3.9% 올랐다. 해장국은 8.1%, 구내식당 식사비는 2.4%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는 13.4%, 공동주택관리비는 5.2%, 미용료는 4.1% 오르며 생활 곳곳의 고정비 부담도 확대됐다.
교육 물가도 3.8% 상승했다. 중학생 학원비는 5.6%, 고등학생 학원비는 3.7% 올라 자녀 교육비 부담을 키웠다. 오락·문화 부문은 4.1% 상승했으며 해외단체여행비가 26.3%, 컴퓨터가 19.0%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번 물가 흐름은 전북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가 상승이 소득 증가 속도를 앞지를 경우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되고, 이는 지역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전북은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만큼 유류비와 서비스 비용 상승이 영업비용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도 크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에 그쳐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는 낮았다. 신선채소와 일부 과일 가격 하락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일부 완화했지만, 쌀과 육류, 석유류,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반적인 물가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북 물가의 관건은 국제유가 흐름과 서비스 가격 안정 여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교통비와 물류비, 외식비 등으로 비용 압박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5월 전북 물가 동향은 신선식품 일부 안정에도 불구하고 석유류와 개인서비스, 생활필수 지출이 동시에 오르면서 도민 체감 부담이 커진 구조로 요약된다. 지역경제 회복세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물가 취약 품목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함께 서민 생활비 부담 완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