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과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 천호성 전북교육감 당선인이 잇따라 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향후 4년간 전북을 이끌 핵심 정책 라인과 인적 네트워크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도지사와 주요 기초단체장을 석권한 가운데 도정과 시정, 교육행정의 인수위원회 구성은 민선 9기 전북 정치권의 권력 재편 방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원택 당선인의 인수위 구성이다. 신형식 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정치인보다 과학기술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수위 역시 재생에너지·피지컬AI 미래산업분과를 최우선 분과로 배치하고, 별도 특별위원회로 ‘200조 AI반도체 인프라 구축 특위’를 구성했다. 이는 민선 9기 도정의 핵심 키워드가 기존 농생명 중심에서 AI와 첨단산업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호남·제주 메가시티 특위와 하계올림픽 특위를 별도로 운영하며 광역협력과 국제행사 유치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수위를 두고 사실상 향후 전북도청 주요 보직과 산하기관 인선의 인재풀이 형성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미래산업과 재생에너지, AI 분야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관련 분야의 정책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의 인수위는 도정과는 다른 색깔을 보이고 있다. ‘시민주권 열린 전주위원회’라는 명칭부터 시민 참여와 행정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위원장에 안국찬 전 전북대 부총장, 부위원장에 한동숭 전주대 교수를 선임한 것은 행정 전문성과 정책 기획 역량을 동시에 고려한 인선으로 평가된다. 특히 안 위원장이 정책분석과 재정 분야 전문가라는 점에서 조 당선인이 강조해 온 재정 정상화와 시정 혁신이 인수위 운영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시정의 경우 AI 기본도시 조성과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기업친화도시 조성이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어 향후 조직개편 역시 경제·미래산업 기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천호성 교육감 인수위는 ‘현장 중심’과 ‘교육공동체 참여’가 핵심 기조로 읽힌다. 다만 교원단체들이 현장 교사 참여 부족 문제를 제기하는 등 출범 초기부터 대표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향후 교권 보호와 기초학력 회복, AI 교육 확대 등이 천호성 체제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3개 인수위를 통해 민선 9기 전북의 정책 키워드가 비교적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정은 피지컬AI와 재생에너지, AI반도체,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 육성에 방점을 찍었고, 전주시는 재정혁신과 AI 기반 도시전환, 교육청은 교육 현장 회복과 미래교육 체제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이원택 당선인이 내세운 피지컬AI와 AI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은 향후 전북의 국가예산 확보와 공공기관 유치, 기업 유치 정책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북 정치권의 영향력도 기존 SOC 중심에서 첨단산업과 국가 전략사업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선 9기 출범을 앞둔 현재, 인수위원회는 단순한 업무 인수기구를 넘어 향후 4년간 전북의 정책 방향과 권력구조를 미리 보여주는 정치적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향후 조직개편과 산하기관 인선, 핵심 정책라인 구축 과정에서 이번 인수위 인맥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