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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결실의 계절, 농기계 안전으로 풍년을 완성하자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6.10.20 12:45 수정 2026.10.20 12:45

한지원 전주완산소방서 구급팀장 소방경

지평선 너머로 황금빛 벼 물결이 일렁이는 10월, 김제의 들녘은 한 해 동안 농민들이 흘린 땀의 결실을 거두느라 분주하다. 이른 새벽부터 논을 오가는 콤바인과 트랙터의 모습은 수확철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일수록 놓쳐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농기계 화재 예방이다.
전북소방본부의 최근 10년간 농기계 화재 분석 결과,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농기계 화재 204건 가운데 77건(37.7%)이 9월부터 11월 사이 가을철에 발생했다. 특히 가을철 화재 77건 중 콤바인 화재가 46건(59.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화재 원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을철 농기계 화재의 62.3%가 과열·과부하 등 기계적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41건(85.4%)은 과열·과부하에 의한 화재였다. 장시간 작업에 따른 엔진 과열이나 벨트류의 마찰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으며, 수확 과정에서 발생하는 볏짚과 먼지 등이 고온부에 쌓여 착화하는 사례도 있었다.
농기계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작업 전·후 점검과 청소를 생활화해야 한다. 사용 전에는 누유와 전기장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작업 중에는 엔진과 배기장치 등 고온부에 볏짚이나 먼지 등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 작업을 마친 뒤에는 체인과 양곡기 등에 쌓인 검불 등을 깨끗이 제거하고 파손된 부분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막힌 짚을 제거하거나 정비할 때는 반드시 엔진을 정지해야 한다.
아울러 농기계가 도로를 이동할 때는 방향지시등과 후미등, 야간 반사판 등 등화 장치를 미리 확인하고, 야간이나 악천후에는 속도를 줄여 운행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
농기계는 농촌의 소중한 일손을 덜어주는 고마운 기계지만, 방심하는 순간 한 해 농사의 결실과 소중한 재산을 앗아갈 수 있다.
풍년은 많은 수확량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화재 없이 농민 모두가 안전하게 한 해의 결실을 거두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풍년이라 할 수 있다.
황금빛 들녘이 물들어가는 10월, 농기계 작업 전 한 번 더 점검하고 작업 후 한 번 더 청소하는 작은 실천으로 안전한 수확철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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