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진 김제경찰서 월촌지구대 순경
가을이 깊어지면서 해가 짧아지고 있다. 퇴근길은 어느새 어두워지고, 익숙한 동네 도로도 낮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어둠이 일찍 찾아오는 계절에는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평소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교통사고는 낯선 길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운전자는 익숙한 길에서 주의를 늦추기 쉽고, 보행자는 운전자가 자신을 발견했으리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어두운 도로에서는 보행자를 발견하거나 서로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잠깐의 방심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익숙한 길일수록 안전을 한 번 더 살펴야 한다.
운전자는 횡단보도와 교차로에 접근할 때 속도를 줄이고 주변을 충분히 살펴야 한다. 특히 어두운 도로에서는 전방을 주의 깊게 확인하고,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보행자가 나타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삼가는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보행자 역시 보행 신호를 준수하고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한다. 길을 건널 때는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고 좌우를 살피며, 어두운 시간대에는 밝은색 옷이나 눈에 잘 띄는 소품을 활용해 운전자가 자신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이 알아서 멈추거나 자신을 발견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사고 예방의 출발점이다.
경찰도 사고 위험이 높은 장소를 점검하고 교통안전 홍보와 단속을 통해 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안전한 도로는 경찰의 노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운전자의 감속과 양보, 보행자의 안전수칙 준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함께할 때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교통안전은 거창한 실천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횡단보도 앞에서 한 번 더 살피고, 보행자가 보이면 속도를 줄이며, 길을 건널 때 차량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작은 습관이 소중한 일상을 지킨다. 해 짧은 가을길, 안전은 한 번 더 살피는 데서 시작된다. 익숙한 길일수록 주의를 기울이고 서로를 배려하는 작은 실천이 모일 때, 우리의 일상은 더욱 안전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