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누적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9천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고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품목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수출 실적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액은 1천152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94% 증가했다.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수출액이 1천100억달러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약 9천300억달러를 기록했다. 누적 수출액이 9천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현재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중 연간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증가를 이끈 핵심 품목은 반도체다. 10월 반도체 수출액은 564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9% 급증했다. 두 달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수출단가와 물량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10월 자동차 수출액은 65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증가해 역대 10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조업일수 증가와 하이브리드차 수출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선박과 생활용품을 제외한 18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하는 등 회복세도 폭넓게 나타났다.
다만 전체 수출 증가분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향후 실적은 글로벌 AI 투자 흐름과 반도체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 여부와 함께 품목별 성장세가 지속될지도 관심이다./서울=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