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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가을 수확철, 어르신 교통안전부터 지켜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6.11.02 12:26 수정 2026.11.02 12:26

전병연 고창경찰서 해리파출소 경위

가을은 농민들이 한 해 동안 땀 흘려 가꾼 결실을 거두는 소중한 계절이다. 논과 밭에서는 수확이 한창이고, 농로와 마을 도로에는 경운기와 트랙터, 농산물을 운반하는 차량의 통행이 늘어난다. 하지만 풍요로운 수확의 기쁨 뒤에는 고령 농업인의 교통사고 위험도 함께 커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필자가 근무하는 고창과 같은 농촌지역은 고령 운전자가 많고, 농기계와 자동차가 좁은 도로를 함께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농산물을 실은 경운기나 트랙터는 속도가 느리고 차체가 커서 뒤따르는 차량 운전자가 거리와 속도를 잘못 판단하기 쉽다. 또한 농로와 일반도로가 만나는 지점, 마을 입구, 굽은 도로 등에서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진다.
고령자의 경우 시력과 청력, 반응속도가 저하될 수 있어 위험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여기에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의 어두운 환경까지 더해지면 보행자와 농기계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익숙한 길이라는 이유로 안전을 소홀히 하거나, 수확을 서두르다 충분한 휴식 없이 운전하는 것도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경찰의 교통안전 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사고가 발생한 뒤의 대응만이 아니라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일이다. 농촌지역을 순찰하다 보면 어르신들이 농기계를 운행하거나 도로 가장자리에서 농산물을 정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장에서는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위험 요소를 살피는 작은 관심이 큰 사고를 막는 출발점이 된다.
어르신들은 농기계 운행 전 브레이크와 등화장치, 타이어 등을 점검하고, 야간이나 안개가 짙은 시간에는 가급적 운행을 자제해야 한다. 농기계 뒤쪽에는 야광 반사판을 부착하고, 도로를 이동할 때는 안전한 갓길을 이용해야 한다. 자동차 운전자 역시 농기계를 발견하면 충분한 거리를 두고 서행하며, 무리한 추월을 삼가야 한다. 보행자도 밝은색 옷이나 반사 소재가 있는 옷을 착용하면 운전자의 눈에 더 잘 띌 수 있다.
가족과 이웃의 역할도 중요하다. 어르신이 농기계를 운행하거나 도로를 걸어 이동할 때 위험한 상황은 없는지 살피고, 장시간 작업으로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 위험한 도로 구간을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공유하는 것 역시 효과적인 예방 방법이다.
교통사고 예방은 경찰만의 노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어르신의 안전수칙 준수, 운전자의 양보와 배려, 가족과 이웃의 관심이 함께할 때 비로소 안전한 농촌을 만들 수 있다. 수확철의 진정한 풍요는 농산물을 많이 거두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한 해의 결실을 거둔 어르신들이 다치지 않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편안하게 쉴 수 있어야 한다. 이번 가을에는 도로 위에서 한 번 더 살피고, 한 번 더 양보하며, 한 번 더 천천히 운전하자. 작은 배려가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안전한 수확철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밑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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