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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배드민턴계에 이런 가족은 없었다

염형섭 기자 입력 2019.06.12 19:22 수정 0000.00.00 00:00

배드민턴 국가대표 가족을 만나다

ⓒ e-전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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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국 배드민턴계에 이런 가족은 없었다” 엄마는 한국 배드민턴 레전드인 여자고교 정소영 코치, 아빠는 엄마의 라이벌 학교 김범식 감독이다. 이런 엄마, 아빠 슬하에 세 딸은(김혜정, 김소정, 김유정) 모두 주니어 대표팀의 촉망받는 배드민턴 선수이다. 이런 독특한 가족이 눈길을 끌고 있어 살펴봤다. <편집자 주>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레전드 정소영 전주성심여고 코치(52)는 초등학교 5학년 CA(클럽활동) 시간에 배드민턴이 너무 좋아 보이고 하고 싶어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엘리트 선수로 뛸 수 없었다. 주전선수 한 명이 운동을 그만두면서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운동선수의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이후 김제여자중학교, 군산여자고등학교, 전북대학교, 전북은행까지 엘리트 선수 생활은 이어졌다. 정 코치는 배드민턴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딴 뒤 은퇴했다. 특히 그는 2003년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93년 결혼한 남편 김범식 성지여고 감독 역시 배드민턴 선수 출신이다. 이들 부부는 슬하에 딸 셋을 두고 있다. 첫째 김혜정(21·MG새마을금고)은 주니어대표를 거쳐 성인대표팀에서 복식 선수로 활약 중이다.
여고부 준결승이 열린 지난 4월 14일 싱가포르오픈에서 공희용과 함께 여자복식 결승에 출전해 준우승했다.
둘째 김소정(3학년)과 막내 김유정(1학년) 역시 주니어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둘은 엄마가 지도하는 전주성심여고의 간판선수다. 이날 오후 여고부 준결승이 시작됐을 때 바로 옆 코트에서는 김범식 감독이 이끄는 성지여고가 경기에 임하고 있었다. 해외 원정 나간 맏딸을 제외한 네 식구가 코트에 모인 것이다. 배드민턴 선수 출신 부부에 자녀 셋 모두가 부모의 뒤를 잇는, 한국 배드민턴에서 유일한 가족이다.
정 코치는 “일부러 시킨 것은 아니고 운동을 해야 하는 게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 제가 워낙 운동을 좋아했기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정 코치가 경남 창원에서 생활체육 배드민턴 지도자로 활동할 때 엘리트팀이 있는 완월초등학교에 첫째를 입학시킨 게 시작이었다. 두 동생도 자연스럽게 같은 학교에 입학했고 언니가 운동하는 것을 보고 따라다니며 라켓을 잡게 됐다.
힘들었던 점, 극복 할 수 있었던 계기 등에 대해 정 코치는 “운동을 하면서 그다지 힘들었던 점은 없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이 주니어 대표로 활동하고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현실에 잠시 좌절하는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오히려 자극이 돼 열심히 운동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김 감독과 부부가 된 사연에는 “5년 차이가 나는 신랑은 어릴 때(초, 중, 고)부터 같이 전라북도 지역에서 운동을 한 선배”라며 “1984년 11월 진해 선수촌에 있으면서 신랑이 마산 성지여고로 발령받았고 자연스럽게 자주 보게 돼 부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드민턴 선수 부부이다 보니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배드민턴을 접하게 되었고 큰 딸이 배드민턴 육성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동생들도 차례차례 시작하게 됐다”며 “큰 딸은 MG새마을금고 실업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팀원을 잘 만나 좋은 성적을 많이 거뒀다. 둘째, 셋째는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 3학년, 1학년에 재학 중이며 2019년 올해 전국대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했고 단식, 복식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욕심도 있고 열심히 노력해줘 마음이 든든하다”며 아이들을 소개했다.
정 코치는 앞으로의 계획으로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에서 교장신부님과 여러 선생님들의 배려와 격려, 도움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이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둬 대학 진학 또는 실업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리고 실력과 더불어 바람직한 인성을 가르치는 지도자로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엘리트 선수 육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다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보다 현재가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아직도 엘리트 선수들에 대한 규제와 부족한 여건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운동과 학업의 조화로운 병행, 선수들의 신체와 정신건강에 대한 대책, 선수 가족에 대한 프로그램 진행 등을 추진하기 위한 대안 마련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배드민턴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가져주고, 운동하는 모든 선수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셔서 감사하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한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염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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