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성적표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세균 국무총리를 포함한 개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주 정 총리의 후임을 내정하면서 '장수 장관'이 재직 중인 부처들에 대한 개각도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상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개각으로, 인적 쇄신을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시작된 정권말 악재들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문 대통령은 8일 선거 결과에 관련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더 낮은 자세,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등 돌린 민심이 고스란히 반영된 선거 결과를 받아 들고 '심기일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가 민심 수습용으로 가장 먼저 꺼낼 가장 유력한 카드는 개각이다.
대권 도전을 위해 4·7 재보궐선거 후 사퇴가 예정됐던 정 총리에 대한 후임 인사를 시작으로 인적 쇄신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 스타일상 국면 전환용 인사를 잘하지 않지만, LH 사태 이후 국정 동력을 회복할 계기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미 예정된 정 총리의 사퇴를 계기로 내각 진용을 새롭게 꾸리겠다는 구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개각은 내주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정 총리의 사의 표명과 후임 발표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 총리가 실제 자리에서 물러나는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후임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한 달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4월 말·5월 초 사퇴가 예상되지만, 정 총리가 대권 도전에 나서려는 만큼 더 일찍 사퇴할 수도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가 4월 임시국회에서 열라는 대정부질문까지는 참석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차기 총리로 경제 전문가인 '관리형'을 중점적으로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확실하게 극복하고 포용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정통 경제 관료로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지내고 산업부 장관을 역임한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탁 전망도 나오고 있으며,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위원장, 박지원 국정원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정 총리를 시작으로 농림부 장관과 해수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등 '장수 장관'들에 대한 인사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