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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요일별 특집

[문학칼럼-시인의눈] 봄이 오는 길목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1.04.08 18:18 수정 0000.00.00 00:00

ⓒ e-전라매일
세상을 석권한 코로나를 제치고 언론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LH 땅 투기가 세상을 또 한 번 용광로로 만들었다.
부정과 불의가 세상을 뒤흔드는 세상이니 무슨 나라가 이 모양이냐며 천국으로 빨리 가고 싶다고 언제나 의인처럼 말하는 지인을 보면서 한마디 던졌다.
하나님이 무조건 빨리 오라고 만들어 놓은 천국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혼탁한 세상을 만드시고 복음을 전파하시려고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을까.
무한한 자유와 방종 하는 인간들 그 속에서 이웃과 어울리고 섬기며 베푸는 삶으로 하늘에 소망을 가지고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라는 복음을 전파하시려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 아니냐고 일침을 놓았다.
예전에는 면장만 되어도 축첩을 하였고 친인척을 끌어들여 특혜를 주고 재정을 유용하여도 능력 있는 자들의 보너스쯤으로 인정하고 시비 걸 수 없었다.
7~80년대 은행의 직원만 되어도 직원이라는 특권으로 거저 돈을 빌려 100~200% 고리의 사채놀이를 하였고 거기다 꺾기까지 했지만 누구 하나 시비하는 자 없었다.
교통순경을 보조하는 순시라는 제도가 있었는데 그 직책만 가져도 일 년 안에 집 한 채쯤 장만한다는 것을 운전자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분양받는 아파트는 누구나 엄청난 이윤을 챙겼고 능력 있는 사람들은 땅이나 아파트를 가지고 엄청난 부를 축적하여도 아무도 시비 거는 자 없었다.
그렇게 관례처럼 내려오던 나라가 의식이 깨어나는 국민과 언론이 눈 뜨고 보니 부정과 부조리로 드러나고 있다.
춤추는 무소불위의 칼날을 개혁하려는 칼바람에 꽃샘추위가 거세지만 꽃은 필 것이고 소용돌이치는 흙탕물 세상도 벼락 치듯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닌데도 국민이나 정치인들이나 언론들은 마치 모든 것을 현 정부의 불의와 무능으로 돌리고 있다.
과실도 적지는 않겠지만 갑자기 생겨난 부조리와 부정은 아니고 대대로 관례처럼 이어져 오던 것이 아니었던가. 투명하게 밝은 사회로 가는 과정의 몸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뜨거운 감자처럼 떠오른 우리의 현주소가 봄이 오는 길목 같다는 생각이다. 소용돌이치는 흙탕물 세상도 시간을 두고 하나하나 바로 잡아 나가다 보면 머지않아 맑고 보다 밝은 세상을 볼 것이고 그러기를 소망해 본다.




최정호 시인
전북시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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