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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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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수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경비원이다
나를 만나면 호탕한 웃음으로 기를 죽인다
익살스럽고 웃음기가 가득하다
오른쪽 손과 다리가 불편해 보인다
칠십 가까운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항상 친절하고 부지런하다
끊임없이 청소를 하고재활용품을 골라내고 풀밭을 매고 낙엽을 쓸어낸다
정해진 휴식시간에도 무언가를 하고 있다
“윤선생! 쉬엄쉬엄 하세요”
그 말을 콧등으로 들으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낸다
스스로 하면 주인이고 시켜서 하면 머슴이다
그는 우리 아파트의 주인이다
고된 일과를 신나게 소화한다
다정스런 표정으로 웃음을 잃지 않는다
어릴 적 소풍날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
밤새 하늘을 바라보던 심정으로출근 날을 기다린단다
폭염이 내리쬐는 삼복더위에 한줄기 소나기처럼 시원해진다
<시작노트>
최근 아파트 경비원 폭행사건이 하루가 멀다하고 보도되고 있다. 견디다
못해 죽음으로 항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경비원
윤달수 선생은 즐길 때 행복하다는 교훈을 시인에게 가르켜 준 사람이
다. 그가 이 아파트에 온지도 벌써 한 오년쯤 된 것 같은데 처음과 마찬
가지로 밤이고 낮이고, 항상 친절한 웃음을 잃지 않고 쓰레기장이며 아
파트 구석구석을 신출귀몰하며 행복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밤새 행복
을 기다리며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 그가 부러울 뿐이다
이내빈
전북시인협회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