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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사설

어려울수록 커진 전북의 이웃사랑 자랑스럽다

전라매일 기자 입력 2021.12.30 18:32 수정 0000.00.00 00:00

ⓒ e-전라매일
해마다 연말이 오면 세상에는 사랑의 꽃이 만발한다.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보듬고 쓰다듬자는 착한 손길처럼 아름다운 게 없다. 올겨울은 2년 동안이나 가라앉지 않는 코로나19가 가난한 이웃을 더 힘들게 하지만 그럴수록 도움의 손길도 크게 퍼지면서 우리의 가슴을 훈훈하게 덥혀주고 있어 뿌듯하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사는 전북의 이웃사랑은 유난스럽다 싶을 정도로 두드러진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22년 동안 고액 기부를 이어오는 전주 노송 2동의 ‘이름없는 천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7,000만 원이 넘는 돈을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써달라며 쾌척했다. 전주시는 그동안의 기부금으로 6,158여 세대의 저소득 층에 현금과 연탄, 쌀 등을 전달하는 한편, 저소득층 가정의 초·중·고교생 자녀들에게 학자금 지원을 했다. 그의 선행은 이제 전북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해 여기저기서 익명의 기부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게 사랑의 법칙인듯싶다.
전북이 태동시킨 사랑의 법칙은 지난해 그 어려운 가운데서도 사회공동모금회가 모금하는 사랑의 온도를 전국에서 가장 높은 164도의 열로 펄펄 끓게 했다. 올해 역시 모금 시작 한 달 만에 벌써 72도를 넘기면서 목표액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5년째 고액 기부를 이어오는 부안의 얼굴 없는 천사 ‘김달봉’씨도 올해 1억2천만 원을 부안군에 쾌척했고, 중증 장애인 부부인 전주 우아동의 김규정·홍윤주씨는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을 모아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3년째 성금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선행은 도내 전역으로 퍼져 지난주에만 100여 건을 넘겨 어려울수록 뭉치고 다독거릴 줄 아는 전북의 자랑스런 전통을 보여주고 있어 흐뭇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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