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상의 근본이 곧 도(道)
공간적으로
다르지 않는
마음을 평(平)
이라 보고,
시간적으로도
변하지 않는
마음을 상(常)이라 보고자 한다
전라매일 기자 / 2022년 03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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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道)란 텅 비어 파악할 수도 없고, 형태도 소리도 없어 그 근거를 헤아리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근본이 도이다. 도는 그 자체로 충족되어 있으면서도 변함없이 시공간을 가로질러 돌고 있지만 결코 붙잡을 수 없다.
서양철학이 존재와 비존재, 이 두 개념에 집착하지만, 도는 그러한 이원론적 사유를 거부한다. 우주 모든 곳에 편재하여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도 않고 만상에 널려 있어 이 세계를 생겨나게 한 크나큰 어머니, 곧 우주 만물을 생성하는 궁극적 실재요 우주의 근원을 도라 하겠다.
이처럼 도란 그 뜻이 너무 크고 넓어 언어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도의 존재는 분명 있어 인지할 수는 있으나 그 모양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장자(莊⼦)는 말한다. 도란 스스로 모든 존재의 근본으로서 천지를 생(⽣)한 조물주라고.., 북송(北宋)의 소강절도, ‘도가 천지를 낳았다. 고로 도는 천지의 근본, 만물의 근본임을 천명하고 있다.’구약성서’에서도 ‘태초에 하느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1장 1절)하였는데, 이 또한 도(道)가 신(神)이며 천지를 생(⽣)한 조물주라 한 장자의 만물지본설과도 같은 하나님의 천지창조설이다. 위 성현들의 말씀을 정리해보면, 하나님의 ‘천지(天地)’와 장자의 ‘도(道)’가 모두 ‘절대적 존재’로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우주 만물의 절대자로서의 신(神)이 곧 도(道)요, 도(道)가 곧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만상의 근본이 되는 도(道)를 종교에서는 이처럼 신(神), 하느님, 또는 하나님(God)이라 불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어느 날 한 승려가 도일선사에게 “무엇이 도입니까?”라고 묻자, “평상심(平常心)이 곧 도(道)”라고 했다. 세상 사람들은 ‘도(道)’라고 하면 특별한 것 또는 보통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그 어떤 경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도란 바로 범부가 생활하는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라는 법문을 매우 중요시하여 사찰이나 집안에 이 문구를 걸어 놓고 수행의 좌표로 삼고 있기도 한다. 마음에 번뇌가 없고, 일상생활 하나하나에 몰두할 수 있는 마음이 바로 도(道)라가르치고 있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道無難)/ 분별하지 않으면 된다(唯嫌揀擇) / 단지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에 기울어지지 않으면(但莫憎愛)/ 분명한 도(道)에 이르게 되리라(洞然明⽩) -승찬(僧璨). ‘신심명信心銘 ‘
도(道)란 옳고 그르다는 분별을 가려서는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옳고 네가 그르다는 차별과 분별을 일시에 놓아 버려야 도(道)의 길에 이르게 된다는 가르침이다. 네 편 내 편을 갈라 차별하지 말고, 내 생각과 네 생각이 다르다 하여 불편해하거나, 좋고 싫음에 기울어지지 않는다면, 이 어찌 도(道)가 아니라 하겠는가? 하지만 분별심을 없애기란 그리 쉽지 않다. 하루에도 수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크고 작은 갈등과 고난의 파도들도, 그것은 일시적 현상임을 깨달아 바다같이 넓은 마음으로 그걸 담담하게 지켜보아 거기에 휩싸이지 않는 고요한 마음, 그것이 곧 평상심이요, 도라는 것이다.
어떤 이는 욕심과 집착을 여읜 편안한 마음은 평(平)이라 하고, 경계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상(常)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를 좀더 구체화시켜 공간적으로 다르지 않는 마음을 평(平)이라 보고, 시간적으로도 변하지 않는 마음을 상(常)이라 보고자 한다. 이곳에서 하는 말과 행동이 저곳에서 하는 언행과 다르지 않고, 어제 한 말과 행동이 오늘의 언행과 다르지 않아, 항상 그 마음 그 태도를 지니고 있으니 평상심(平常心)이다. 장소와 시간에 따라 말이 다르지 않고(平), 이전의 말과 이후의 언행, 곧 어제의 말과 오늘의 말이 다르지 않으니(常), 이러한 신념과 자세야 말로 이를 어찌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의 길이 아니라 하겠는가?

/김동수 시인
본지 독자권익위원회 회장
사)전라정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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