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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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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바람에 나부끼는 선연한 자욱
뒷골목 담장 위로 등나무꽃 환하다
지워지지 않는 필름 속
그날의 뜨거움을 반추하며
첫새벽 어둠을 발라내던 목마른 아우성은
실성한 어머니의 호명으로 고여 있다
야윈 잠결에 번지는 함성
후미진 구석에서 잠들지 못하는
누이야
형들아
아우들아
어찌해 팍팍한 오월의 모진 세월로 누워 있는가...
모란 향 피어오르면
부끄러운 이승이
내려앉은 하늘만큼 무거운 목숨
지워지지 않는 섧은 이름들이
<시작노트>
오늘 이 땅에서 평화롭게 숨 쉴 수 있는 것은 수천 번의 침략에도 조국을 지킨 호국 선열들의 목숨값이다. 그뿐이랴,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민주 열사들의 뜨거운 피 덕분이다. 특히 5,0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타는 목마름은 지울 수 없는 한 편의 서사시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먼저 가신 호국 선열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와 감사를 올린다.
死卽生 生卽死의 우국충정으로 일관했던 충무공의 헌신적 조국애를 상기하며 피로 지킨 이 나라를 위해 정치 지도자들의 성찰과 국민적 통합을 염원해 본다.
/이 내 빈
전북시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