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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가슴에서 갑자기 덜거덕 소리가 나기에 놀라 펼쳐보니
눈앞에 이순(耳順)이 라는 나이듦이 턱하니 버티고 앉아있다
아직은 나에겐 먼 이야기인줄 만 알고 마음의
준비조차 않았건 만 뭔가가 내 발목을 잡아 끈다
이순(耳順) 이라함은 코 앞의 사리에도 잘 통하며 순리대로 따른다는
나이라고 사전에는 쓰여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종종걸음으로 살고있는
내겐 좀 더 성숙하게 익은 다음에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을 어찌 막으리오.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선 특히 언행에 소홀함이 없어야겠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였다
가끔 신문에서도 배려가 없는 말들은 물론이거니와 막말이 판치는
되어 듣기에도 민망한 말들을 쏟아 나오기도 하고 남의 불행을 마치, 기쁨으로 말하는 이들이 여전히 우리의 주변에 아무런 죄 의식 조차 없이 딩굴고 있음에 놀라울 뿐이다
어찌 보면 언어의 순화 교육마저 절실하게 필요한 이 시대에 우린 무엇을 위해 꿈을 꾸어야 하는 가를 이야기하기엔 먼 곳에 있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멀리 할 재간이 없음이 실로 한탄스럽지만 더더욱 견딜 수 없는 건 정신적인 피곤함이 주는 아픔일 것이다
황금찬 시인의 “꽃의 말”에는
사람아/ 입이 꽃처럼 고와라/그래야/말도/꽃같이/하리라/사람아.......
마치 기도처럼 다가오는 시 한 구절이 우리의 지친마음을 달래주곤
한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의 비결은 말, 즉 언어에 속에 있다고 한다
그나마 깨달음을 주는 언어들로 성공한 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어
우리가 원하는 세상으로 가는길이 밝음의 불이 켜 질수 있으련만 때로는 왠지 갈수록 멀어지고 있음이 보여 안타깝기만 하다
어느 시인은 인간은 늙어가는 도중이 가장 지저분 하다고 이야기 한다. 젊은 날 에는 혈기에 가리어 보이지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세월의 덧에 붙잡히게 되면 잘 익은 언어가 어굿나기도 하고 부끄럼조차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한 모습 을 보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이 입 밖으로 나들이하기 전에 치장 하둣
입안에서 다듬어서 내보내면 어떨까 .
그리하면 기쁨은 형용할 수 없는 두배가 되리라
요란하지 않고 정갈하고 은은하게 치장을 한 말은 품격을 갖춘
덕목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나이 듦 후에 후회 하지 않으려면 가슴에
행복이라는 나무하나를 보듬고 살아가는 일이다
가을이 오면 나는 새 식구를 맞이 하는 어른의 대열에 들어선다
그러나 기쁨보다는 과연 내가 짊어져야 할 무게를 잘해 낼 수 있을지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곤 한다.
늘 서두르거나 앞서지 않고 도란거리둣 모든 사람들과 품격이 있는
동행을 작은 인연의 사랑도 우주만한 싹을 틔우리라 다짐해본다
/이종순
前호원 대학교 교수
교육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