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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사설

역사 앞에 무릅 꿇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전라매일 기자 입력 2022.09.26 18:29 수정 0000.00.00 00:00

ⓒ e-전라매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24일 오후 정읍 태인의 3·1운동 기념탑을 찾아 머리 숙이고 과거사를 사과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이자 올바른 역사관을 가진 지식인으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지난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방문과 2018년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을 꿇는 등 일본의 마지막 양심가로서의 행보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이번 방한은 3·1운동의 UN유네스코등재를 위해 유네스코기념재단과 정읍시·일본동아시아공동체연구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전남 진도 왜덕산에서 거행된 순국선열 위령제에 참석해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고 양국간 평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최근 유세 도중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극우 정치와는 정반대의 정치관을 보여준 것이다. 정치인이 가져야 할 덕목은 뚜렷한 정치 철학을 갖는 것이다.
그래야 지속적인 평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일관계는 그 같은 노력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경향이 짙다. 정치 분야뿐 아니라 경제와 체육 등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다. 꼭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대결로 치달으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크다. 하지만 이를 풀 수 있는 정치집단은 없다. 다만 희망을 걸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양심 있는 지식층들뿐이다. 현재의 한일관계가 꼭 그런 모양새다. 부드러운 것이 강하다는 말처럼 양보의 미덕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하토야마 전 총리의 ‘사죄 행보’는 매우 적절하고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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