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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요일별 특집

[온고을 문학산책]가을밤

전라매일 기자 입력 2022.10.05 18:34 수정 0000.00.00 00:00

ⓒ e-전라매일
달빛이 흰 눈처럼 쌓였다.
적요한 마당.
숲길에 발자국을 찍는
산 노루 울음소리 들리고
찬이슬 소리 없이 풀잎에 내린다.
달길 따로 별길 따로
만날 수 없는 하늘 밤이 얼마나 통절할까.
몇 광년 달려온 달빛을 안고 싶어
마당에 섰는데
출렁이는 바다에 떠있는 듯
꼬리치는 생각들
치어 떼처럼 반짝인다.

<시작노트>
같은 달도 가을밤에 보면 다르다. 가을 달빛은 누군가의 울음소리를 듣게 하고, 무통이 그리움을 아프게 하고, 무수한 생각을 번득이게 한다. 가을이다. 달 만나기 좋은 밤. 이슬에 발걸음을 적시듯 달빛에 마음을 적셔본다. 삶의 오붓한 길이 떠오르는 기쁨을 발견하리라 믿는다.

/구 연 배
전북시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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