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은 송준 개인전 'Blue Eclipse Episode 3'를 11월 14~2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개최한다.
푸른색과 달은 작가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주요한 소재이다.
불교의 개념인 ‘아뢰야식(阿賴耶識)’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인간의 가장 깊고 근원적인 마음 상태, 즉 근본적인 무의식의 세계를 그만의 독특한 시선과 기법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푸른색은 작가에게 무의식의 바다를 표현하는 색이며, 달은 복시(複視)로 인해 아무리 노력해도 잡을 수 없는 이미지이자 원형으로 무의식의 모양과 궤도를 나타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무의식의 꿈과 의식의 현실이 교차하는 경계선, 그리고 밤과 낮이 공존하는 시공간을 시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이를 위해 종이의 자국을 통해 무의식의 흔적을 추적하는 그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을 수행한다.
그가 ‘trace painting’이라 명명한 이 방식은 종이가 봉채(stick pigment)와 물을 머금어 부풀었다가 보름 동안 마르는 과정에서 뒤틀리며 발생하는 원심력과 반발력을 활용한다.
붓이나 펜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지는 자국들은 다양한 선으로 무의식의 생성과 파괴의 공간을 드러내고 원형의 캔버스에 깊고 풍부한 파란 색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