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행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반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난이도가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교육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에 따라 과도한 난이도의 문제는 제외되었으나,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항은 일부 유지되었다.
수학 영역: 난이도 완화, 핵심 개념 중심 출제
수학 영역은 전년도에 비해 확실히 쉬운 수준으로 출제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직 교사들은 "핵심 개념과 기본 원리를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었다"고 분석했다.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이나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은 배제되었으며,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일부 포함되었다.
중위권 학생들도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 다수 포함되어 전반적인 난이도가 낮아졌으나,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위한 문항도 일부 출제되었다. 특히, 공통과목의 수학Ⅰ 22번과 수학Ⅱ 21번,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29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은 변별력이 높은 문제로 꼽힌다.
국어 영역: 전년도 대비 난이도 하락, EBS 연계 강화
국어 영역 역시 전년도에 비해 쉬운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한 독해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출제 방향에 따라,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하였으며,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운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번 수능 국어 영역에서는 독서 지문 4개 중 3개, 문학 작품 7개 중 3개가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되었다. 이는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부 독서 지문은 수험생들에게 까다로웠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서양 과학 및 기술 수용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다룬 지문의 7번 문항과 '기계 학습과 확산 모델'을 다룬 지문의 13번 문항은 변별력이 높은 문제로 평가된다.
문학에서는 이광호의 '이젠 되도록 편지 안 드리겠습니다'를 이해하는 27번 문항이 EBS 연계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생소한 작품이라 수험생들에게 다소 부담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화법과 작문에서는 초고를 보완하기 위한 자료 활용 계획을 묻는 45번 문항, 언어와 매체에서는 간접 인용에 대한 이해를 묻는 39번 문항이 변별력이 높은 문제로 지적된다.
변별력 확보와 수험생 반응
전반적인 난이도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항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의대를 목표로 하는 상위권 재수생들이 다수 응시한 상황에서, 국어 영역이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되어 변별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수험생들은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완화되어 시험을 치르는 데 부담이 적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문항에서는 여전히 고난도의 사고력을 요구하여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수능의 난이도 조정이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의 정상화를 도모하는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향후 수능 출제 경향은 공교육의 범위 내에서 핵심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한 문제 출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이러한 경향에 맞추어 기본 개념을 충실히 학습하고, 종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