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사설/칼럼 사설

사설-지방의 시대, ‘소통의 힘’은 곧 경쟁력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4.11.21 15:24 수정 2024.11.21 03:24

현 정부는 지방의 시대를 지향한다. 그만큼 권한과 재정이 자유롭지는 않지만, 지방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지방의 시대의 경쟁력은 소통의 힘에서 시작된다고 과언은 아니다.
소통은 연대와 협력을 이끈다. 요즘같이 경기 불황 등 여기저기 어려움이 산재한 상황에서 소통을 기반으로 한 연대와 협력은 커다른 힘을 발휘한다.
김관영 도지사는 20일 2036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와 관련 비공개로 열린 도의회 의원총회를 통해 “올림픽 유치라는 중대한 사안을 두고 의회와의 소통이 충분하지 못해 사과 드린다“ 면서 ”한인비즈니스 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올핌픽 유치를 선언하면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좀 더 일찍 소통하지 못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본회의 직전에 열린 설명회는 시간도 짧았고 내용 역시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다. 비공식적으로 진행할 만큼의 수준이 아닌 형식적인 자리로 비쳐졌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가 행정사무감사에서 김 지사의 출석을 요청했으나 다른 일정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이후 성사된 설명회여서 의원들의 기대가 컸던 모양이다.
급기야 도의회는 형식적인 하계 올림픽 유치 설명회가 유감스럽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놨다.
도의회는 입장문에서 “김 지사가 그간 소통 부족에 대한 사과와 함께 설명에 직접 나선 부분은 뒤늦게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언론 등을 통해 알고 있던 내용과 다를 바 없는 형식적 설명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다”는 유감을 밝혔다.
또한 “비공개로 진행된 만큼 전북만의 하계 올림픽 유치 전략과 실행 계획 등 명쾌하고 속 시원한 설명을 기대했으나 의원들의 궁금증이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하계 올림픽 유치를 둘러싼 소통 부재의 아쉬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더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기대하며 국내 도시 선정 시까지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과거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소통에 대한 연구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그 연구자료에는 소통을 3가지로 분류했다. 업무적 소통과 정서적 소통, 창의적 소통으로 개념이 정리됐다.
사업이나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업무적 소통은 기본이다.
구성원 간 업무적 소통이 충분해야만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정서적 소통은 업무적 소통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잦은 소통은 창의적 소통을 끌어낸다.
수많은 의견을 나누다 보면 좋은 전략과 사업·정책의 디테일을 챙길 수 있다.
소위 소통의 3박자가 건강한 조직을 만들고, 사업·정책 추진 시에도 큰 힘을 받는다.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국세 결손 등으로 재정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지방채를 발행하면서 각종 사업과 정책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전북에 어떠한 실익이 있는지, 부족한 예산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 등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
전북특별자치도가 하계 올림픽 유치를 신청하면서 간과한 부분이 있다.
잼버리 사태 당시 새만금 SOC 예산이 대폭 삭감했을 때 도의회가 했던 역할을 상기해야 한다.
도의회의 외침이 전북인의 울림이 됐음을 기억해야 한다.
견제와 감시를 넘어 동반자의 관계를 돈독하기 위한 소통은 필수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주)전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