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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사설

사설-탄핵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4.12.12 16:41 수정 2024.12.12 04:41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난 3일 비상계엄령 선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계엄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치달았음에도 당당히 맞설 것이라면서 명분 있는 비상계엄령 선포를 거듭 엄호했다. 또한, 계엄 시도에 대해 “거대 야당이 거짓 선동이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둘러싸고 더 큰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
하물며 여당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마저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한 대표는 대통령의 제명과 출당을 위한 윤리위원회 소집을 긴급히 지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이 더 명확해졌다면서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기변명과 망상으로 가득 찼다. 즉각 탄핵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더 거세졌다.
모든 것을 남탓으로 돌리고 모든 문제를 야당의 탓으로 전가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자기변명과 거짓말로 점철된 담화문이라며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번 담화는 전 국민을 상대로 한 내란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포한 것과 다름없다. 보수·극우 유튜브를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망상을 스스로 인정하고, 자백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담화가 국민의 정서와 분노를 전혀 고려치 않은 독재의 망상으로 가득했다는 평이다.탄핵은 당연하다. 더 이상 기다릴 이유가 없어졌다. 신속한 체포 등을 통한 즉각적인 직무 정지로 국정의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해야 한다.
범죄자의 망언을 언제까지 듣고만 있어야 하는지 국민은 분통하고 있다. 광란의 칼춤을 멈추도록 국민의 뜻이, 국민의 힘이 결집되어야 한다.
국민과 싸우는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국민의 쓰라린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지도자에게 더 이상 힘이 실려서는 안된다. 조금의 힘도 없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위는 대통령의 권위 위에 있다, 그 가치를 가늠하는 자체가 독재다.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은 국민의 신뢰와 국민의 공감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국민의 정서에 공감하지 못하는 대통령은 그 자체로 실패다.
국정 마비의 망국적 비상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통령의 법적 권한으로 행사한 비상계엄 조치였다는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은 스스로 능력을 부정한 것과 진배없다. 스스로 대통령직을 물러나겠다는 표현을 하지 못하는 용기도 없는 지도자는 대한민국을 상징해서는 안 된다.
결과는 원인에 의해 좌우된다. 윤 대통령이 주장하는 국정 마비를 누가 불러왔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국민의 정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비롯된 것이다.
남 탓으로 돌린다는 것은 비겁한 말장난이다. 삼권분립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무소불위의 대통령을 꿈꿨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탄핵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힘도 탄핵을 반대할 명분을 잃고 있다.
권성동 의원이 국민의힘의 새로운 원내대표로 선출됐으나, 탄핵 시계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도 국민의 분노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탄핵 시계를 멈춰 세울 수 있는 것은 탄핵 반대라는 당론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이다. 국민의 마음을 돌려놓는 일이다.
하지만 국민의 마음은 이미 탄핵이라는 결정을 내린지 오래다. 그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여당이자, 공당인 국민의힘의 의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국민을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바른 판단과 바른 정치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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