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전북 전주역은 고향을 떠나는 귀경객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3시께 전주역 승강장에는 가족과 친구들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귀경객들은 기온이 뚝 떨어진 날씨 속에 두꺼운 외투와 장갑, 목도리로 몸을 감싸고 열차를 기다렸다. 손에는 부모님이 챙겨준 고향 특산물과 캐리어가 들려 있었다.
길었던 연휴를 마무리하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연휴 동안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보냈던 이들은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서로 꼭 끌어안기도 했다. 손자에게 떡을 건네던 할아버지, 자녀의 짐을 마지막으로 챙기는 어머니의 모습 등 다양한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서울행 KTX가 승강장으로 들어오자 이들은 아쉬운 감정을 뒤로하고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아들을 배웅하던 한 시민은 이번 연휴 동안 아들과 오랜만에 긴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며 떠나는 모습을 보니 아쉬움이 크지만, 또 만날 날을 기다리겠다고 미소 지었다.
또 한 할아버지는 손자와 함께 보낸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다며 다음에 오면 손자가 좋아하는 치킨과 피자를 배불리 먹여 보낼 것이라며 섭섭함을 내비쳤다.
한편,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525만 대로 예상되며, 수도권으로 향하는 차량은 약 43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주요 도시 간 예상 소요 시간은 전주에서 서울까지 4시간 15분, 전주~대전 1시간 45분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