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정치 정치/군정

수방사 1경비단, MBC 시찰과 도면 요구 사실 밝혀져

이명근 기자 입력 2025.03.05 17:22 수정 2025.03.05 05:22

정동영 의원, 비상계엄 준비 과정에서 MBC 시찰 도면 요청 시도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 수방사 1경비단이 MBC에 건물 내부 도면을 요청하고, 해당 방송사의 주조정실, 부조정실, 본사 외곽까지 직접 시찰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시찰은 ‘작전지역 친숙화’ 및 ‘현황 숙지’를 위한 것으로 명시되어 있어, 비상계엄 준비와 관련된 군의 행동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로 해석된다.

MBC 박건식 기획본부장은 2024년 2월 6일,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이 MBC에 시찰을 요청한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사상 처음이어서 매우 의아했다”고 전하며, 해당 공문이 군과 경찰, 소방 등의 유관기관 없이 수방사 단독으로 발송되었음을 강조했다.

특히 MBC는 이전에도 군과의 합동 점검을 진행했으나, 이번에는 군만이 시찰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었다.

수방사 1경비단은 동일한 도면을 요구한 KBS와 SBS에는 직접 방문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공사 자료에 따르면, KBS와 SBS는 수방사 소속 군인들의 방문을 받지 않았으며, 단지 도면 요청만 있었을 뿐이다.

이와 달리 MBC에는 군이 직접 방문해 주요 시설을 시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의원은 또한 국방부 국방홍보원이 계엄 한 달 전, MBC에 자재사양 및 단면도를 재차 요구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에 MBC는 “계엄 한 달 전 자재사양과 단면도를 요구했지만, 제공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이 사실을 통해 계엄 사전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군이 MBC에 여러 차례 도면을 요구했음을 지적하며, 이는 정권에 불리한 방송사에 대한 압박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동영 의원은 “방송 3사 중 유일하게 수방사가 MBC에 주조정실과 부조정실을 시찰한 것, 그리고 도면이 군에 제공된 것은 의문을 남긴다”며 “이 문제는 단순히 한 방송사의 문제를 넘어 언론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침해된 사례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방통위원장이 “내란이라고 쓰지 말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비판하며, 언론 자유의 침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저작권자 주)전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