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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성수의 시 감상 <여름낮 가을밤 사이>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5.04.10 16:37 수정 2025.04.10 04:37

 
여름낮 가을밤 사이-배종숙

고추잠자리 꼬리 따라
아련히 떠밀려 오는
추억의 허리 더듬으면

들숨날숨 바삐 오가며
키재기하던 아이들은
온데간데 없다

야윈 가슴 긁어대립
매미의 울음소리
아직도 귓가에 쟁쟁한데

귀또리의 높은음자리만 걸어둔 채
그리움에서 되돌아온 계절은
누에가 집을 짓듯
내 마음밭에 새집을 짓는다.







□ 정성수의 詩 감상 □


시는 여름낮 가을밤 사이에 느끼는 그리움과 추억을 표현한 시다. 시인은 고추잠자리의 꼬리를 따라 아련히 떠오르는 과거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어린 시절에 키재기하던 아이들은 어디에 있는지, 매미의 울음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남아있는지, 귀또리의 높은음자리는 왜 걸어두었는지 등의 의문을 던진다. 이러한 의문은 시인의 현재와 과거의 간극을 드러내며, 그리움에서 되돌아온 계절이 내 마음 밭에 새집을 짓는다는 비유로 마무리한다.
시는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어조로 쓰여져 있다. 고추잠자리, 매미, 귀또리, 누에 등의 자연 상징을 활용하여 여름낮 가을밤 사이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허리 더듬다, 들숨 날숨 바삐 오가다, 야윈 가슴 긁어 대립, 새집을 짓다 등의 독특하고 풍부한 언어를 사용하여 시인의 감정을 섬세하고 자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따라서 시 ‘여름낮 가을밤 사이’는 시인이 겪은 성장과 변화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독자에게 공감시키는 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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