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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칼럼

칼럼- 2036 전주올림픽 특집 연재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5.04.10 16:28 수정 2025.04.10 04:28


이한규
독자권익위원
㈜한컨설팅그룹 호남본부장

1. 2036 전주올림픽, 하늘을 열다

① 도착 지연? 전주에선 ‘하늘길’로 해결된다
2036년 8월 7일 오후 1시 52분, 국제심판 A 씨가 새만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원래 도착시간보다 40분 늦었고, 배정된 경기는 2시 30분에 시작이었다. 경기장까지 일반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이상. 그러나 그는 예정된 시간 7분 전, 정확히 경기장 심판석에 앉았다. 비결은 하나였다. 전주는 올림픽 교통을 하늘 위에 올려두었다.
도착 직후 AI 관제센터는 긴급 상황을 인지하고, 사전에 배정된 AI 코디네이터가 공항 내 드론버티포트에 대기 중인 드론택시(K-UAM)를 호출했다. A 씨는 별도의 출구를 통해 전용 드론에 탑승했고, 경기장 옥상에 마련된 버티포트까지 직행했다. 비행 중 복장을 갈아입는 공간도 갖춰져 있었고, 드론은 도착 후 30초 만에 이륙장을 떠났다. 누구도 경기 중 그런 일이 있었던 걸 알아채지 못했다.

② 올림픽의 주인공은 ‘하늘길’이었다
2036 전주하계올림픽은 단순히 경기만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기술로 움직이는 대회였다. 선수촌, 경기장, 공항, 미디어센터를 연결한 교통의 대부분은 상공 300~600m 사이의 드론 회랑을 통해 이루어졌고, 수천 대의 드론택시와 무인 배송드론이 공중을 정교하게 교차하며 운행되었다.
올림픽 이전까지 드론은 시연과 가능성의 영역에 머물렀지만, 전주는 이 기술을 대중 교통으로 흡수해냈다. 특히 관제 시스템은 AI가 중심이 되어 실시간 수요 대응, 노선 최적화, 기상 회피까지 자동화했고, 시민들조차 경기 기간 동안 도로 교통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하늘이 열렸고, 전주는 올림픽을 통해 그것을 증명했다.

③ 기술이 도시가 되다
올림픽이 끝난 뒤 많은 도시들이 흉물과 빚을 남긴 사례가 있다. 하지만 전주는 달랐다. 경기장 위 버티포트는 지금도 운용 중이며, 드론관제센터는 도시 전체의 스마트 교통 통합본부로 기능하고 있다. 패럴림픽용으로 개발된 드론비서는 지금은 고령자 의료 수송과 복지 서비스로 확대되었고, XR 드론 중계 시스템은 지역 관광 콘텐츠 산업과 연결되어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기술은 일회용이 아니었다.전주는 기술을 도시 안에 남기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실행해낸 도시였다.


2. 패럴림픽이 진짜다

① 장애를 넘어, 기술로 연결된 도시
2036년 9월, 전주에서 하계올림픽의 흥분이 가신 뒤, 도시에는 또 하나의 감동이 펼쳐졌다. 바로 패럴림픽이었다.
이 대회는 단지 경기력이나 기록만으로 평가되지 않았다.도시가 얼마나 모든 사람에게 ‘이동의 권리’를 보장했는가,기술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접근되었는가가 핵심이었다.
전주는 이 대회에서 **‘3D 모빌리티의 진짜 가치를 증명한 도시’**가 되었다.
장애인 선수들은 입국장에서부터 별도의 전용 드론택시에 배정되었고,드론에는 자동 승·하차 시스템과 AI 기반 장애 유형 맞춤 운송 지원 시스템이 탑재되었다.
이륙 전, AI 코디네이터가 탑승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기내는 필요에 따라 휠체어 고정, 안전벨트 조절, 개인 의료 장비와의 연동까지 자동으로 처리되었다.
이처럼 전주는 기술이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니라**사람의 신체와 일상에 맞춰진 ‘배려의 플랫폼’**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② “드론택시에서 내린 순간, 나는 선수였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경기장 옥상 버티포트에서 드론이 조용히 착륙하고, 휠체어 이용 선수가 밝은 얼굴로 내리는 순간이었다.
그는 AI의 안내에 따라 경기장 내부로 이동했고, 그에게는 단 2분의 보조 인력만 필요했다.이전 대회에서는 20분, 때로는 30분 넘게 이동에 소요됐던 시간은 전주에선 5분이면 충분했다. 드론은 그가 입장한 뒤 자동 이륙했고,다음 선수의 대기 정보는 이미 관제센터에 전달되어 있었다.이 시스템은 단순한 효율의 문제가 아니었다.그것은 기술이 ‘모든 사람의 출발선’을 평등하게 만들 수 있다는 선언이었다. 장애인 선수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인터페이스,청각장애인을 위한 진동 안내 시스템,복지용 배송 드론은 필요한 약물, 의복, 식사를 경기장까지 실시간으로 배송했다.전주는 기술이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도시로서 패럴림픽을 완성시켰다.

③ 진짜 유산은, 모두를 위한 교통

올림픽은 기술을 보여주는 무대였다면,패럴림픽은 그 기술이 어디까지 사람과 공존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 무대였다.
전주는 그 무대를 완벽하게 치러냈고,패럴림픽 이후, 이 도시의 교통 인프라는 복지 서비스의 중심축으로 변모하고 있다. 드론택시는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자, 응급 환자, 교통약자를 위한 **‘복지 드론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으며,드론 관제센터는 재난 대응, 복지 수송, 실버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연계되고 있다.이 모든 것은 기술이 도시 위에만 남지 않고, 사람의 일상 안으로 들어가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전주는 기술을 통해 평등을 설계했고, 그것을 도시 구조에 심었다.그리고 그 결과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감동이었다.


3. 전주 3D 모빌리티의 11년

① 기술이 끝나지 않은 올림픽, 진짜 유산은 지금부터다
2037년, 전주 3D 모빌리티 글로벌 센터의 현관 앞에는 매일 다른 국기가 걸린다.IOC, 유럽동계올림픽위원회, 남미 유니버시아드 조직위, 북미 스마트시티국제연합, 동남아시아 물류연합, 아프리카재난대응기구…전 세계의 대표단이 줄지어 전주를 찾는다.그들이 찾는 것은 더 이상 경기장이 아니다.그들은 “올림픽이 끝났지만, 기술은 남아 있는 도시”를 보기 위해 전주로 온다.
전주는 2036 하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그 모든 기술을 시민의 교통 자산으로 전환했을 뿐 아니라,그 노하우를 IOC와 협의해 국제 기술지원 플랫폼으로 발전시켰다.그리고 지금, 전주시 3D 모빌리티 센터는 세계의 기술 허브가 되었다.

② 우리는 기술을 이벤트가 아닌 시스템으로 만들었다
전주가 특별했던 이유는 단 하나다.기술을 ‘보여주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11년 전 처음 제안됐던 입체교통 기반의 올림픽 비전은,단순히 드론이 뜨고 내리는 장면을 넘어서 도시를 구조부터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었다.
버티포트는 철거되지 않았고, XR 중계는 콘텐츠 산업에 편입되었으며,드론택시는 교통약자 중심의 시민 서비스로 확대되었다.
대회 당시 사용된 AI 관제센터는 도시 교통의 중앙 지휘소가 되었고,모든 시스템은 **“하늘에서 시작해, 일상으로 내려온 기술”**로 시민의 발이 되었다.
전주는 이 모든 것을 기술 보고서와 시뮬레이션 자료로 정리했고,이를 기반으로 IOC에 ‘3D 모빌리티 기술이전 프로그램’을 제안했다.IOC는 이를 공식 채택했고,현재 전주시 3D 모빌리티 센터는 차기 대회 개최 도시를 대상으로 자문·훈련·시스템 수출을 수행하고 있다.이는 단순한 ‘기술 소개’가 아니라,하나의 도시가 세계 스포츠 기술의 기준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증거다.

③ 기술은 남는다. 그리고 그 기술은 전주에서 세계로 간다
2025년, 대한민국이 드론택시 상용화를 선언한 그해.전주는 모든 준비를 시작했다.‘NEXT ELEVEN PLAN’이라는 이름 아래,드론 기반의 하늘 교통망을 도시 교통으로 이식하고,그 기술을 올림픽 플랫폼에 정착시키는 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그리고 2036년,세계 최초의 3D 모빌리티 올림픽은 전주에서 열렸다.패럴림픽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기술은 포용과 감동의 도구가 되었다.하지만 전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이제는 세계 각국 대회 조직위가 전주를 찾고,IOC가 공식 기술 이전을 요청하고 있으며,전주는 그 요청에 답할 수 있는 도시 기반의 기술 지원체계를 갖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센터 내부에서는 차기 동계올림픽 도시 담당자가드론 관제 시뮬레이션을 학습하고 있고,남미 대표단은 복지수송 드론 노하우를 요청하고 있으며,동남아 조직위는 버티포트 이동형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올림픽이 끝나면 도시에는 빚만 남는다고 말해왔다.하지만 전주는 기술을 남겼고, 그 기술은 도시를 바꾸었으며,이제는 그 기술이 세계를 움직이는 기반이 되었다.
전주가 보여준 가장 강력한 장면은, 올림픽이 끝난 후였다.기술은 여전히 운행되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 기술 위에서 살아가고 있었다.그리고 세계는 그 장면을 목격하며 말했다.
“전주는 드론이 뜬 도시가 아니라, 기술이 생활 속으로 내려앉은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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