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바이오 경제 2.0' 실현을 위한 대대적인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도는 23일 “기존 바이오의약품 중심의 바이오 경제 1.0을 넘어, 바이오 신소재, 디지털 바이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라며 2025년도 레드바이오 산업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핵심은 ▲첨단재생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3대 분야 집중 육성이다. 전북도는 이들 분야를 고령화 시대 대응을 위한 '항노화 바이오산업'의 중심축으로 설정하고, 암·당뇨·치매 등 만성질환 대응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전북도는 이번 전략을 통해 2029년까지 바이오기업 150개 유치, 바이오 분야 상장기업 5곳 배출, 연간 인력양성 1,000명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5개년 종합계획(2026~2030년)을 수립하고, 국내외 연구기관 및 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북도는 메카노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중재적 의료기기와 탄소소재 기반의 생체적합 의료기기 개발에 주력한다. 전북대는 '중재적 메카노바이오기술융합연구센터'를 통해 기반 기술을 다졌고, 현재는 '메카노바이오활성소재 혁신의료기기 실증센터' 구축을 진행 중이다.
또한, 국내 유일의 탄소소재 인프라를 활용해 의료기기 기술개발 지원센터를 설립했으며, 향후 글로벌 상용화를 위한 클러스터 조성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전북대병원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 수술과 노화 진단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원광대는 근감소증 조기진단을 위한 AI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복지부 공모과제로 추진 중인 ‘신생아 스마트 인큐베이터’는 응급상황 시 원격 진료가 가능한 혁신 모델로, 의료 소외지역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은 첨단재생의료법 개정에 발맞춰, 조직공학치료를 중심으로 한 치료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이 관련 실시기관으로 지정된 가운데, '정밀모니터링 바이오프린팅 고도화 사업'을 통해 차세대 재생치료 연구를 강화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바이오기업 유치를 위해 2027년까지 1,284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맞춤형 R&D 및 벤처 창업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에만 200억 원 이상의 연구개발 예산을 확보해 RISE, 전략기술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기업 집적화를 위해 바이오 전용 입주공간과 공용 실험시설 구축도 검토 중이며, 제약산업 미래인력 양성센터를 통해 현장 맞춤형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전북도는 미국 보스턴 CIC와 협력거점을 확보하고, 메이요클리닉 및 하버드의대 협력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독일 KIST 유럽연구소에도 협력센터를 개소해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신원식 전북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전북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기반이 마련됐다”며 “기술력과 생태계, 글로벌 연계를 바탕으로 전북을 동북아 바이오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