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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대세론 굳히기…보수 결집·무당층 변수

박찬복 기자 입력 2025.05.15 17:32 수정 2025.05.15 17:32

여론조사 3곳 모두 이재명 압도적 우세…지지율 최대 22%P 차이
보수층 이탈·중도층 확장 전략 통했다…“이재명이 보수다?”
단일화 가능성 낮지만 여론 추이에 따라 ‘극적 반전’ 여지도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전반적인 우위를 유지하며 ‘대세론’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보수 진영의 결집 여부와 무당층의 최종 선택이 여전히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15일 공개된 NBS(전국지표조사)와 YTN 여론조사,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각각 49%, 46%, 5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27%)를 13%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세 조사에서 7~8%대를 기록하며 일정한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NBS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6%포인트 상승한 반면, 김문수 후보는 2%포인트 하락해 격차가 크게 벌어진 양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국민의힘 내부의 후보 단일화 갈등과 최근 논란이 된 지난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인명한 뒤에 5시간 만에 취소하는 영입 해프닝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당 지지율 역시 민주당이 42%, 국민의힘이 28%를 기록해 지난주 대비 격차가 14%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념 성향별 분석에서도 진보층의 88%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반면, 보수층에서는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63%에 그쳤고,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층도 19%에 달해 보수의 결집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과 무당층의 흐름도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중도층에서 이재명 후보는 49%, 김문수 후보는 24%의 지지를 받았고, 무당층에서는 김 후보가 17%로 가장 높았지만 이재명 후보(14%)와 이준석 후보(12%)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체 유권자의 약 11%를 차지하는 무당층의 향후 선택이 판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후보가 자신을 ‘중도보수’로 규정하고 확장 전략을 취한 것도 주목된다.

최근 김상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하며 “보수의 기준으로 봐도 이재명이 가장 보수다운 후보”라고 밝힌 점도 이 같은 전략의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선거 막판 변수로는 여전히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향후 여론조사에서 김문수-이준석 두 후보의 지지율 합이 이재명 후보를 위협할 수준에 도달한다면, 여론의 압박에 따른 전격적인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현재는 이재명 후보의 우세가 굳어지고 있는 국면이지만, 유권자의 최종 선택이 집중되는 선거 직전과 TV토론 결과 등에 따라 박빙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라는 경계심을 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서울=박찬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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