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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1분위, 벌어도 마이너스! 지갑은 텅, 빚은 쌓였다”

조경환 기자 입력 2025.05.29 17:23 수정 2025.05.29 17:23

통계청,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고소득층 소비성향↓, 저소득층은 '소득 역전' 현상 가속
연료비·식비 증가 속 교통·의류 지출은 줄어… 물가 민감소비 뚜렷



올해 1분기 국내 가계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소비 여력의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고소득층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 비중을 줄이며 여유 자금을 늘렸지만, 저소득층은 소비지출이 소득을 초과하며 ‘역흑자’ 상태에 빠졌다.

전체적으로는 연료비, 식료품 등 필수 소비가 증가했고, 교통과 의류 지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이 중 근로소득은 341만 2000원(3.7%), 사업소득은 90만 2000원(3.0%), 이전소득은 87만 9000원(7.5%)으로 모든 항목에서 상승했다.

반면, 소득 1분위 계층은 1.5% 소득 감소를 보이며 전반적 회복세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은 422만 8000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으며, 평균 흑자액은 127만 9000원으로 12.3% 늘었다. 그러나 소득 1분위의 경우 처분가능소득이 3.6% 감소했고 소비지출이 오히려 소득보다 많은 135만 8000원으로, 평균소비성향 147.6%에 달하며 심각한 재정 불균형을 나타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5만 원(1.4%)으로 증가했으며, 실질 소비지출은 0.7% 감소했다. 주거·수도·광열(5.8%), 기타상품·서비스(5.6%), 식료품·비주류음료(2.6%)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교통·운송(-3.7%), 의류·신발(-4.7%), 주류·담배(-4.3%) 지출은 감소하며, 불필요하거나 가격 부담이 큰 소비를 줄이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식료품 중에서는 건강보조식품(4.0%), 빵 및 떡류(4.2%), 채소류(3.3%) 등이 증가했으며, 주거비에서는 연료비(7.9%)와 월세 등 실거주비(6.2%)가 상승했다. 이는 에너지 비용 및 식료품 가격의 지속적인 인상 압력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소비지출은 112만 3000원(4.4%)으로 증가했다. 이 중 경상조세(14.0%), 비영리단체 이전(10.4%), 사회보험료(1.5%) 등이 증가했다. 반면 이자비용은 6.9% 감소했다. 이는 금리 안정화 영향과 함께, 고소득층의 부채 축소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평균소득은 1,188만원, 소비지출은 520만 4000원으로 소비성향은 56.7%까지 낮아졌다. 반면 1분위 가구는 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역흑자를 기록하며 흑자율 –47.6%라는 극단적인 수치를 보였다.

소비지출 비중은 1분위는 주거(23.2%), 식료품(21.2%), 보건 및 음식(각 11.5%) 순이었으며, 5분위는 외식 및 숙박(14.4%), 교통(14.0%), 식료품(12.3%) 순으로 나타났다.

전북 경제계 관계자는 "이번 분기 가계동향은 단순한 '소득 증가' 이면에 가려진 구조적 양극화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며 "소득 최하위층의 소비가 소득을 초과하는 상태는 재정적 위기로 이어져 정부의 복지정책 및 생활물가 안정대책에 대한 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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