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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문화/공연

“연극으로 피어난 청춘의 열정”… 제29회 전북청소년연극제 성료

송효철 기자 입력 2025.06.16 17:22 수정 2025.06.16 05:22

‘아네모네’로 전주성심여고 대상 수상

전북 청소년들의 연극 열정과 창의력이 빛난 제29회 전북청소년연극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시상식은 지난 6월 15일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려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학교와 학생들에게 찬사가 이어졌다.

이번 연극제에는 전북 도내 고등학교 연극부 총 여섯 팀이 참가해 창작극과 기성극을 무대에 올렸다. 청소년들의 참신한 기획력과 진정성 있는 연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연극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시켰다.

올해 대상은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 연극부 '하늘눈'이 선보인 작품 ‘아네모네’가 차지했다.

인기 아이돌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 간의 심리적 갈등을 유쾌하고 빠른 전개로 풀어내며, 관객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스토킹과 학교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처리한 점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는 심사위원단의 평가도 함께 나왔다.

금상은 전주제일고등학교 연극부 '제스트'의 ‘편지가 늦었소’가 수상했다.

늦은 나이에 글을 배운 노인들이 과거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으로, 서정성과 따뜻한 메시지로 관객을 울렸다.

은상은 이리남성여자고등학교의 ‘봄이 오기를’, 전주사대부설고의 ‘작은별’이 공동 수상했다. '봄이 오기를'은 독립과 청춘의 책임을, '작은별'은 효순·미선이 사건을 소재로 청소년기의 우정과 성장, 기억을 섬세하게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상은 전주근영여자고등학교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전주여자고등학교의 ‘그날, 우리는’이 수상하며 완성도 있는 무대와 감정의 진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전춘근 심사위원장(극단 까치동 대표)은 “이번 대회는 전북 청소년 연극이 한 단계 성숙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며 “창작극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연기력과 무대구성, 주제 전달 모두 훌륭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다만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다룰 때는 그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해석이 필요하다”며, 작품의 주제와 표현의 균형을 강조했다.

이번 청소년연극제를 통해 무대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창의적인 시도가 가득 담긴 작품들이 소개됐으며, 전북 청소년 예술인들의 가능성과 저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재단과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 예술교육과 창작 기반 조성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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