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2026년 새만금 신항 개항을 앞두고 ‘글로벌 크루즈 관광 거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프라 기반 구축뿐만 아니라 실현 가능성과 시장성, 규제 개선까지 포괄하는 중장기 전략이 추진되며, 국내외 크루즈 산업과의 연계도 강화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13일 도청에서 ‘새만금 신항만 크루즈 산업화 전략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도의회, 14개 시군, 새만금개발청, 한국관광공사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크루즈 산업 육성 로드맵 수립에 돌입했다.
이번 연구는 새만금 신항의 특성을 반영한 기항지 전략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 분석 ▲인센티브 설계 ▲관광 콘텐츠 기획 ▲운영모델 구축 등의 과제를 포함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크루즈 산업은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동북아시아 항로는 성장 잠재력이 크고, 새만금은 서해안에서 인천 외에는 드물게 국제 크루즈선 유치가 가능한 항만 입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단순 정박지가 아닌 ‘체류형 관광지’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으며, 생태·문화·쇼핑·레저 등 다양한 연계 콘텐츠 개발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더해 새만금개발청도 크루즈 산업 확산과 제도 정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개발청은 지난 6월 14~15일, 팬스타 드림호에서 열린 「2025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 혁신 선상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세미나는 (사)한국크루즈포럼이 주최하고, 중앙정부, 지자체, 업계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크루즈 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과 규제 개선을 주제로 열렸다.
세미나에서 새만금개발청은 “관광객 중심의 단계별 기항지 발전전략”을 제시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강조했다.
홍두진 관광진흥과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새만금을 포함한 국내 주요 크루즈 거점 간 협력 체계가 더욱 견고해졌다”며 “향후 아시아 크루즈 시장 진출과 새만금 신항의 모항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새만금 크루즈 프로젝트는 단순 인프라 확충을 넘어선 종합 계획으로 평가된다.
항만 CIQ(세관·출입국·검역) 시스템 구축, 교통·환승 연계, 민간 투자 유치, 규제 완화 등 복합적 과제가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8개 기관과 MOU 체결을 통해 전담 TF 운영 중이며, 지난 2월에는 경제부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크루즈산업 발전위원회'도 출범시켰다.
특히 도는 2026년 신항 개항 전까지 시장 수요를 면밀히 분석하고, 주요 크루즈 선사와의 협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두바이, 요코하마 등의 성공 사례를 참고해, 고급 관광객을 타깃으로 하는 고부가 콘텐츠 개발과 동시에, 도내 전통문화, 로컬푸드, 자연경관 등 지역 자원과의 유기적 연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