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런 거 - 김동수
내 안에 아직도 꿈틀거리고 있었어
음악의 선율 그 리듬 속에서
넌 분명 살아 있었어
살며시 다가와 내 어깨를 감싸며
너무 멀리 오래
그러나 아직 잊지 않고 있었노라는 듯이
난 널 붙잡지도 못하고
새처럼 날아 닿을 수도 없었지만
그건 분명 내 안에 잠들어 있던
내 영혼의 그것
이른 새벽 무심결에 날 깨워 앉혀 놓고
때때로 가슴 벅차 눈부시게 타오르던
어릴 적 외갓집 뒤꼍 감나무 잎사귀에서
팔랑이던 햇살
언젠가 오스트레일리아 골드코스트에서
저 홀로 밀려왔다 밀려가던
그 금빛 모래 물결
아무튼 넌 그런 거였어
무엇인가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 그건 너였고
또 나의 긴 그리움, 바람이었을까
<약력>
. 월간『詩文學』으로 등단(1981년),
. 시집:『하나의 창을 위해』,『말하는 나무』,『그림자 산책』등
. 저서:『한국현대시의 생성미학』,『시적 발상과 창작』 등
. 수상: 시문학상, 한국비평문학상, 조연현문학상, 목정문화(문학)상 등 수상.
. 백제예술대 명예교수, U.C. 버클리 대학 객원교수,
. 캘리포니아 국제문화대학 초빙교수, 완주문화대학장, 전라문화대학 이사장
. 『온글문학』· 『미당문학』 발행인, 계간『씨글』 편집주간,
사)전라정신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