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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군정

[미니인터뷰] 이재호 전주·완주 통합추진연합회 이사장

송효철 기자 입력 2025.07.08 15:31 수정 2025.07.08 03:31


Q. 통합 반대 여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회장님께서는 통합의 어떤 점이 완주군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된다고 보십니까?
이재호 회장: 우선 통합은 단순히 행정구역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닙니다. 통합을 통해 완주군민은 더 넓은 도시 기반과 예산, 인프라, 정책 지원의 수혜자가 됩니다. 특히 통합특례시로 지정될 경우 정부로부터 각종 행정·재정 특례를 받게 되어, 완주 읍·면 지역도 대도시 수준의 기반시설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는 인구 감소와 지역 쇠퇴를 걱정하는 읍·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Q. 일부에서는 통합이 행정 효율성보다 지역 정체성 훼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회장님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이재호 회장: 지역 정체성은 행정구역의 이름으로만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문화와 역사, 사람들의 삶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전주와 완주는 수백 년 동안 하나의 생활문화권을 공유해온 이웃입니다. 통합으로 인해 완주라는 이름이 사라지거나, 주민들이 소외될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통합을 통해 완주의 역사와 문화, 전통이 더욱 널리 알려지고 계승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봅니다. 필요하다면 ‘완주권 문화특화지구’ 같은 제도적 장치도 함께 추진할 수 있습니다.

Q. 현재 추진 중인 통합특례시 비전과 조례 제정 이후의 단계적 실행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습니까?
현재 양 시·군 시민협의회가 마련한 상생발전 105개 과제가 전주시에서 전면 수용되었고, 이를 토대로 조례가 도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앞으로는 통합특례시 지정 신청 → 정부의 타당성 검토 → 국회 및 행안부 승인 → 공식 통합 → 통합특례시 출범이라는 로드맵을 따르게 됩니다. 비전은 ‘인구 100만 중핵도시’, ‘균형발전의 롤모델 도시’로서, 완주권에는 미래농업, 그린바이오, 스마트산단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 투자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실행계획에는 교육, 교통, 청년, 복지, 문화 등 실생활에 밀접한 분야가 빠짐없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Q. 아직 통합에 회의적이거나 혼란을 느끼는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역 발전은 누군가 대신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통합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 지역의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불안과 의심은 당연한 감정입니다. 그래서 더 많이 설명하고, 더 많이 듣겠습니다. 다만, 오늘 이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더 이상 완주군민에게 통합을 외치지는 않겠습니다. 통합 논의가 정치적 프레임으로 소모되는 상황에서, 강요보다 존중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대신 앞으로는 미래 도시 전략을 위한 새로운 구상으로, 김제시와의 상생 연대와 협력 모델을 본격적으로 모색해 나가고자 합니다. 행정구역 통합을 넘어서는 지역혁신의 대안이 무엇인지, 전주를 중심으로 더 넓은 지자체들과의 협력이 어떻게 미래 100년을 준비할 수 있을지 숙고하며 실천해 나가겠습니다./송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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