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이 전주천년한지관에서 두 번째 특별 기획전 ‘그럼에도 꽃이었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지로 제작된 ‘지화(紙花)’를 중심 소재로 삼아,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감정 여정을 따라가는 감성참여형 전시다. 관람객은 작품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전시에 참여하고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며 보다 깊이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는 ‘그럼에도 꽃이었다’라는 주제 아래, ‘생(生)–노(老)–병(病)–사(死)’의 흐름에 따라 다섯 개의 테마 공간으로 구현했다.
▲‘생’은 프리지아, 수선화 등 밝은 꽃으로 삶의 시작을 표현하고,▲‘노’는 모란, 수국을 통해 시간의 깊와 변화된 색을 담아낸다.▲‘병’은 해바라기, 장미와 찢긴 한지로 상처와 흔들림 속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며,▲‘사’는 백합, 동백 등 시든 꽃과 침묵의 공간으로 삶의 마지막을 상징한다.
더불어 ‘기억의 공간’은 한지꽃이 흩날리는 영상과 자이언트 민들레홀씨 조형물로 삶과 기억의 흔적을 형상화했다.
관람객은 각 공간을 따라 걸으며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질문에 답하거나 감정을 직접 적는 방식으로 전시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감상자에게 참여자로 역할이 확장되며, 예술과 일상의 경계 또한 허물게 된다.
이번 전시는 시들지 않는 한지꽃을 통해 천년을 견디는 전통한지의 지속성과 현대 예술로서의 가능성을 함께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전통 공예인 지화를 통해 생노병사의 인간적 여정을 감성적으로 표현한 시도”라며 “한지를 통해 전주의 전통문화가 현대적 예술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말했다. 아울러 “많은 시민과 관람객들이 전시에 참여해 한지와 공예,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8월 16일까지 진행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며, 자세한 사항은 전주천년한지관(☎ 063-281-1630)으로 문의하면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