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숙 전라매일 편집위원
영리한 경영은 거인의 어깨 위에서 춤추는 중소기업의 지혜라고 표현하고 싶다.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성의 파도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중소기업 경영자들에게 ‘영리한 경영’이란 무엇일까? 이는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고 단기 수익을 좇는 근시안적 접근을 넘어, 한정된 자원 속에서 최대의 효율과 가치를 창출하며, 예측 불가능한 위기 속에서도 유연하게 생존하고 끝내 도약하는 지혜와 슬기를 의미한다. 거대한 자본과 시스템을 갖춘 대기업의 방식을 무작정 따라 할 수 없는 중소기업에게는 우리만의 ‘게임의 법칙’이 필요하다.
먼저, ‘사람’이라는 가장 큰 자산에 투자하여야 한다.
영리한 경영의 첫걸음은 단연 ‘사람’에서 시작한다. 많은 중소기업이 인재난을 호소하지만, 역설적으로 ‘사람이 희망’이다. 대기업 수준의 연봉과 복지를 제공하기 어렵다면, 다른 가치로 인재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성장의 기회와 비전 제시가 바로 그 핵심이다.
직원 한 명 한 명을 단순한 부품이 아닌, 회사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갈 파트너로 인정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투명한 성과 공유 시스템을 도입하고, 개개인의 성장이 곧 회사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또한,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적극적인 교육 훈련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다니고 싶은 회사’,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는 인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족한 인재를 탓하기보다, 현재의 인재를 핵심 인력으로 키워내는 ‘육성’의 관점이야말로 중소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인재 관리 전략이다.
작지만 강한 무기, ‘디지털 전환(DX)’을 품어야 한다.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오히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 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거대한 조직이 아니기에 의사결정이 빠르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적용하는 데 훨씬 유연하다. 많은 경영자가 디지털 전환의 막대한 초기 비용과 전문 인력 부재를 걱정하지만, 시작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고객 관리(CRM) 툴을 도입하여 영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클라우드 기반 협업툴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작고 빠른 성공 사례(Small Success Case)를 축적하며 점진적으로 디지털 전환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현명하다. 정부와 유관 기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경영 혁신’의 출발점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
예측 불가능한 경제 위기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위기관리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영리한 경영자는 위기가 닥쳤을 때 허둥대지 않는다. 평상시에 위기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충격에 대비한다.
특히, 현금 흐름 관리는 중소기업 위기관리의 핵심이다. 불필요한 고정 비용을 줄이고,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여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원가 절감과 긴축 경영을 통해 위기 상황을 버텨낼 체력을 비축하는 동시에, 위기 이후 새롭게 열릴 시장을 내다보고 신규 판로를 개척하거나 사업 다변화를 모색하는 과감함도 필요하다.
위기는 모두에게 고통스럽지만, 준비된 기업에게는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중소기업의 ‘영리한 경영’은 거창한 이론이나 복잡한 전략에 있지 않다. 사람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디지털 기술을 지렛대 삼아 끊임없이 혁신하며,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실을 다지는 것에 그 본질이 있다. 우리 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선택하고 집중하는 지혜, 바로 이것이 치열한 시장에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승리하는 ‘영리한 경영’의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