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올해 쌀과 벼(조곡) 생산량에서 전국 3위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곡창지대’의 명성을 이어갔다. 재배면적이 줄었음에도 단위면적당 수확량(단수)이 늘어 생산량 감소 폭을 최소화한 결과다.
1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재배면적(확정) 및 농작물 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의 올해 쌀 생산량은 54만3,137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4만4,982톤)보다 0.3% 줄었지만, 충남(69만3,819톤)과 전남(68만7,934톤)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북의 벼 재배면적은 10만719ha로, 전년(10만4,348ha) 대비 3.5% 감소했다. 이는 쌀 수급 안정과 생산 조정을 위한 정부의 전략작물직불제,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 평균 재배면적 감소율이 2.9%인 점을 감안하면 전북의 감소 폭은 더 컸다.
그러나 감소한 면적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단수 상승 효과로 생산량을 방어했다. 전북의 쌀 생산량 감소율(0.3%)은 전국 평균(1.3%)보다 훨씬 낮았다. 전국 평균 10a당 쌀 생산량은 522kg으로, 전년(514kg)보다 1.7% 증가했다.
이는 전반적인 기상 여건이 양호해 병해충 피해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북 역시 10a당 생산량이 상승하며 생산량 유지에 크게 기여했다.
벼(조곡) 생산량도 전국적인 감소세 속에서 선방했다. 전북의 올해 벼 생산량은 71만9,938톤으로, 전년(72만360톤)보다 불과 0.1% 줄어드는 데 그쳤다. 단수 향상으로 재배면적 감소분을 대부분 상쇄한 셈이다.
전북은 전국 쌀 생산량의 약 15.4%를 차지하며 충남, 전남과 함께 국내 식량안보의 핵심 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북이 안정적인 쌀 수급을 유지하면서도 고품질 생산 체계를 유지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재배 효율화 정책을 병행할 경우 국가 식량자급률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