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국회에서 의미 있는 전시가 열렸다. 한준호·임오경 의원이 공동 주최한 박형필 작가의 설치전 ‘개조심’이 3일부터 7일까지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되며, 당시 내란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상징성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전시 공간에는 내란 주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던 인물을 상징하는 수십 마리의 개 모형과 다양한 오브제가 설치돼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6개월 넘게 작품 제작에 몰두한 박형필 작가(63)는 “‘개조심’이라는 문구는 장년층에게는 익숙하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한 표현”이라며 “평범한 반려동물이지만 순간적으로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듯, 권력 또한 이중적 얼굴을 지닌다는 점을 작품으로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한준호 의원은 “군을 동원해 민주주의를 짓밟았던 비상계엄의 1년을 맞아, 그 겨울밤을 버텨낸 시민들과 함께 기억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력이 시민 위에 군림할 때 반드시 저항이 따라온다는 사실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작가의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임오경 의원 역시 “예술이 시대의 상처를 기록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지만, 이번 전시는 특히 상징성이 크다”며 “국회에서 이런 메시지가 울림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비상계엄 1년을 되돌아보는 정치권 논평과 행사들 속에서 가장 강력한 시각적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