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벤처펀드 누적 결성액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돼 온 국내 벤처투자 지형 속에서 지역 주도의 투자 생태계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전북자치도는 23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벤처투자 관련 기념행사를 열고, 도내 벤처펀드 누적 결성액이 1조 994억 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3년 만에 이룬 성과로, 민선 7기까지 2천억 원대에 머물던 규모가 단기간에 크게 확대됐다.
투자 성과도 수치로 확인된다. 전북 벤처펀드를 통해 도내 기업 78곳이 총 3,30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 가운데 1천억 원 이상이 직접 투자로 집행됐다. 투자 기업들의 고용 인원은 800명 넘게 늘었고,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투자 유치를 계기로 전북으로 이전한 도외 기업도 적지 않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북 벤처투자의 통합 브랜드 **‘J-피움’**도 공식 선포됐다. 도는 이를 중심으로 유망 기업 발굴부터 후속 투자, 스케일업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정착시켜 지역 기업의 성장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벤처펀드 1조 원 달성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전북에서도 도전과 투자가 선순환하는 구조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전북 벤처투자가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산업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