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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경제

지난해 전북 임의경매 10년 만에 ‘최다’...3041건

조경환 기자 입력 2026.01.12 15:26 수정 2026.01.12 15:26

군산 최다 기록…전세사기·경기침체 후폭풍 본격화
빌라·연립 중심 경매 급증, 중·장년층 자산 부담 현실로

뉴시스 제공

지난해 전북지역에서 집합건물 임의경매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전세사기 여파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 빌라와 연립주택을 중심으로 경매 물량이 급증하면서 지역 주택시장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12일 전라매일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2024년 한 해 동안 전북지역에서 임의경매로 매각 신청된 집합건물은 총 3,04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수치다.

집합건물은 아파트를 비롯해 연립·다세대주택(빌라), 오피스텔, 상가 등 한 건물 안에 여러 소유권이 존재하는 부동산을 말한다. 최근 전북지역에서는 이 가운데 빌라와 연립주택을 중심으로 경매 시장에 매물이 집중되고 있다.

시군별로는 군산이 5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주시 덕진구 292건, 익산시 275건, 완산구 225건, 완주군 218건, 남원시 189건, 김제시 145건 등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군산은 도내에서 임의경매가 가장 집중된 지역으로 꼽혔다.

월별 추이를 보면 6월달을 기점으로 591건으로 정점을 찍으면서 12월에는 250건을 기록했다. 부동산 거래 위축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채무 상환 부담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소유자 연령대에서는 중·장년층의 부담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남성 50~59세가 546건, 여성 50~59세가 316건으로, 자산을 보유한 세대의 부동산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매 절차에 소요된 기간도 길었다. ‘6개월 초과~1년 6개월’이 1,505건으로 가장 많았고, ‘2년 초과’도 652건에 달해 상당수 물건이 장기간 경매 절차를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유권 이전 등기 신청 매수인은 전북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2,278명으로 집계됐다. 매수인 유형별로는 내국인 개인 2,452명, 법인 736곳으로, 개인과 법인 모두 경매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매 증가의 핵심 원인으로 전세사기 후폭풍을 지목한다. 실제 경매에 넘겨진 집합건물 상당수가 다세대·연립주택 등 빌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사기 피해 임차인의 강제경매 신청 증가와 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피해 주택 낙찰에 적극 나서면서 매각 물량이 늘어난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다.

노동식 한국부동산협회 전 전북지회장은 “전세사기 후유증과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집합건물 중심의 경매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빌라 시장의 구조적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경매 물량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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