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축산물 가격은 합리적으로 낮추고 농가 소득은 안정적으로 높이기 위한 유통구조 개선에 본격 착수했다. 생산비 절감과 유통 단계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일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한우·돼지·닭고기·계란 전반에 걸친 유통과 거래 관행을 손질하겠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도축·가공·판매 구조는 선진화됐지만, 산지가격 하락이 소비자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반복돼 왔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우선 한우 유통 효율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농협 공판장의 한우 직접 가공 비중을 2030년까지 40% 이상으로 확대하고, 부천복합물류센터 완공에 맞춰 분산된 유통 기능을 일원화해 유통비용을 최대 10% 절감할 계획이다.
동시에 사육 기간을 평균 32개월에서 28개월로 줄여 사료비 등 생산비를 낮추고, 단기 비육 한우의 상시 유통 체계를 구축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다.
돼지고기는 거래가격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도매시장과 온라인 경매를 확대해 경매 비율을 2030년까지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가공업체의 정산·구입 가격을 공개해 시장 신뢰를 높인다. 과지방 삼겹살 문제를 줄이기 위해 지방 비율 기준을 강화하고, 부위 명칭을 세분화해 소비자가 품질을 쉽게 구분하도록 한다.
닭고기와 계란은 가격 조사 체계를 소비자 중심으로 바꾼다. 생닭 1마리 기준에서 벗어나 부분육 가격을 반영하고, 계란은 물량 가중평균 방식으로 가격을 산출해 왜곡을 줄인다. 계란 껍데기에는 품질 등급을 직접 표시하고, 크기 명칭도 직관적으로 개선해 정보 접근성을 높인다.
온라인 거래 확대도 핵심이다. 소·돼지 원격 상장과 부분육 경매를 늘리고, 축산물 가격 비교 서비스 ‘여기고기’를 활성화해 가격 경쟁을 유도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통 단계 비효율을 줄이고 거래 관행을 개선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구조로 축산물 시장을 재편하겠다”고 말했다./조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