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와 남원시가 제2중앙경찰학교와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유치를 지역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설정하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두 사업은 모두 국가 단위 인력 양성 기관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 성사 여부에 따라 남원의 도시 구조와 역할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 사업 가운데 가장 속도가 붙은 쪽은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다. 남원시는 운봉읍 용산리 일원 약 167만㎡ 부지를 후보지로 제시하고 있으며, 전량 국공유지로 구성돼 추가 토지 매입 없이 곧바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규모 국가기관 설립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되는 토지 확보 문제를 사전에 해소했다는 점에서 경쟁 지역 대비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경찰청은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과 관련해 후보지 입지와 사업 방식을 검토하는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용역 결과는 이달 말 도출될 예정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부지 실사와 지자체 면접 등 후속 심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자치도와 남원시는 공동 대응 체계를 가동해 입지 경쟁력, 교통 접근성, 정주 여건, 지역 수용성 등을 중심으로 유치 논리를 정교화하고 있다.
경찰학교 유치와 맞물려 추진 중인 경찰수련원 신축 사업도 남원의 전략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어현동 시유지에 국비 442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하는 경찰수련원은 이미 경찰청 중기사업계획에 반영돼 있다.
수련원 운영이 본격화되면 연중 교육·연수 인원이 남원을 찾게 되면서 숙박·외식 등 지역 상권에 일정 수준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 분야에서는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이 또 하나의 축이다.
이 사업은 서남대 의대 폐교 이후 공공의료 인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논의돼 왔으며, 남원의료원 인근 부지에 632억 원 규모로 추진될 계획이다.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해 지역·필수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다만 공공의대 설립은 법률 제정이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관련 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으로, 의료계 반발과 정치권 이견 속에 논의가 지연돼 왔다.
그럼에도 2026년 정부 예산에 연구·설계비가 반영되면서 사업 추진을 위한 최소한의 행정적 기반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자치도는 상반기 중 법안 처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치권과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업이 모두 성사될 경우 남원은 경찰과 공공의료 인력을 동시에 양성하는 국가 기능 거점 도시로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
상시 교육·연수 인구와 학생 유입은 생활 인구 확대와 지역 상권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유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중앙정부의 정책 판단과 국회 논의 결과가 최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제2중앙경찰학교와 공공의대는 단순한 시설 유치가 아니라 남원의 미래 구조를 바꾸는 사업”이라며 “남원시와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송효철 기자, 남원=나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