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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경제

˝전북 인구 10년 새 15만 명 급감˝… 소멸 위기 심각

조경환 기자 입력 2026.01.20 15:08 수정 2026.01.20 03:08

연평균 감소율 8개 도 중 '1위', 청년층 수도권 이탈 가속화
도내 71.4%가 인구감소지역, 2050년엔 ‘소멸 고위험’ 진입 우려



전북지역의 인구 감소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문화·여가 여건의 미흡으로 인해 인구 재생산의 핵심인 청년층이 수도권과 중부권으로 대거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20일 발표한 조사연구보고서 '전북지역 지방소멸의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전북 인구는 2015년 187만 명에서 2025년 172만 명으로 10년 사이 15만 명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의 연평균 인구 감소율은 0.80%로, 전국 8개 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인근 경북(-0.75%)이나 전남(-0.70%)보다도 빠른 속도다.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은 자연 감소와 청년층 유출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풀이된다. 2016년 이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한 이후 자연 감소 폭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39세 청년층은 지난 10년간 총 8만 7,000명이 전북을 떠났으며, 유출된 인구의 대부분은 수도권과 중부권으로 향했다.

지역별 소멸 양상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전주·군산·익산 등 도시권은 일자리(32.8%)와 교육(29.6%) 문제로 인한 인구 유출이 주된 원인이었다.

보고서는 전북 지방소멸의 특징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고용 및 문화 정주 여건 취약에 따른 청년 유출이다. 전북의 청년 고용률(71.7%)은 전국 평균(73.9%)을 밑돌고 있으며, 영세 사업체 집중으로 인한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구조가 청년 이탈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제한적인 인구 유입과 재생산 기반 약화다. 중장년층의 유입은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러 청년 유출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으며, 신혼부부 수 또한 2015년 대비 40.3%나 줄어들며 출산 기반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내 지역 간 양극화 문제다. 동부권과 서남부권 인구가 전주·군산·익산 등 중추도시권으로 집중되고 있으나, 이들 중추도시권마저 역외로 인구를 빼앗기며 도 전체 인구를 유지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북 14개 시·군 중 10개 지역(71.4%)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전북의 인구 감소는 청년 유출과 재생산 기반 약화, 공간적 양극화가 얽힌 악순환 구조"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의 질 제고와 함께 청년층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문화·여가 여건 개선, 유연근무형 일자리 등 유입 경로 다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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