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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경제

전북 기업대출 ‘은행권은 감소·비은행권은 급증’ 양극화

조경환 기자 입력 2026.01.22 13:59 수정 2026.01.22 01:59

예금은행 기업대출 11월에만 1,175억 원 감소
비은행 기업대출은 1,474억 원 증가… 새마을금고 중심 ‘역주행’


지난해 11월 전북지역 금융권 기업대출이 업권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예금은행은 연말 재무비율 관리와 대출 규제 영향으로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기업자금을 흡수하며 증가세를 키웠다.

22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5년 11월 중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11월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1,175억 원 감소했다. 대기업 대출이 1,216억 원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은 41억 원에 그쳤다.

전월까지 이어졌던 완만한 증가 흐름이 한 달 만에 뚜렷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은행권 기업대출 축소는 연말 특성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재무제표 관리를 위해 차입금을 상환한 데다,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신규 대출이 위축됐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시 상환이 집중되며 감소 폭을 키웠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11월 비은행 여신은 1,381억 원 증가해 전월 185억 원 증가에 비해 확대됐다. 이 가운데 기업대출은 1,474억 원 늘며 비은행 여신 증가를 사실상 주도했다.

기관별로 보면 상호금융 기업대출은 증가폭이 다소 줄었고, 신용협동조합은 감소로 전환했다. 그러나 새마을금고가 전월 702억 원 감소에서 11월 626억 원 증가로 돌아서며 전체 비은행 기업대출 확대를 이끌었다. 은행권 문턱을 넘기 어려운 기업 자금이 비은행권으로 이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기업대출 흐름의 분화는 금융권 전반의 리스크 관리 기조와도 맞물린다. 예금은행은 건전성 지표와 규제 부담을 의식해 보수적 운용에 나선 반면, 비은행권은 상대적으로 유연한 심사를 통해 기업자금 수요를 흡수했다. 업권별 역할 분담이 더욱 뚜렷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대출의 비은행 쏠림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자금 조달 구조의 안정성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단기 유동성 확보는 가능하지만 금리 부담과 상환 구조가 취약해질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11월 기업대출은 은행권과 비은행권 간 온도 차가 분명했다”며 “연말 상환 요인이 해소되는 시점 이후 기업 자금 흐름이 다시 어디로 향할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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