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연 고창경찰서 해리파출소 경사
최근 역주행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소식이 반복되고, 대부분 한밤중에 일어난다. 결과는 거의 같다. 사망 또는 중상이다.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가해 운전자가 숨져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되는 사례도 있다. 행정절차는 끝나지만, 사고의 여파는 남는다.
역주행 사고는 발생 자체보다 결과가 먼저 떠오르는 사고 유형이다. 차량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주행하며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이다. 속도가 높을수록 충격은 치명적이고, 방어운전이나 차량 안전장치가 개입할 시간은 거의 없다. 그래서 역주행은 곧 중대 인명사고로 이어진다.
원인은 반복된다. 음주로 인한 판단력 저하, 복잡한 진출입로에서 방향 착각, 출구를 놓친 뒤 무리하게 방향을 전환하는 행위다. 많은 운전자가 “잠깐이면 괜찮을 것 같았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도로 위에서의 잠깐은 타인의 생명과 직결된다.
최근 일부 사고에서는 가해 운전자의 사망으로 형사 책임을 묻지 못했다. 법적으로는 사건이 종결됐지만, 피해자 가족과 가해자 가족 모두의 일상은 그날에 멈춰섰다. 경찰은 역주행 사고 예방을 위해 음주운전 단속 강화, 취약 구간 관리, 관계 기관과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제도와 단속만으로 모든 사고를 막을 수는 없다. 운전자의 선택이 중요하다. 술을 마셨다면 운전하지 않는 것, 복잡한 진출입로에서는 평소보다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 역주행 차량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는 것, 모두 기본적인 원칙이다.
역주행은 실수가 아니다. 반복되는 재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