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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시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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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은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10달러를 넘어서면서 전북 지역 귀금속 시장에서 실물 자산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은과 금 실물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며 예약 판매가 일상화되는 등 품귀 현상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순금 한 돈(3.75g) 가격은 살 때 103만4,000원으로 전 거래일과 같았다. 팔 때 가격은 86만3,000원으로 1,000원 내렸다. 은 가격은 살 때 2만5,460원, 팔 때 1만7,910원으로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주시 태평동과 고사동, 익산시 영등동 등 도내 주요 귀금속 상권에서는 실버바와 골드바 재고가 대부분 소진됐다. 일부 매장은 현장 판매를 중단하고 예약 접수만 받고 있다.
이날 오전 전주시 완산구의 한 귀금속점에는 재고를 문의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매대는 이미 비어 있었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은과 금 실물 문의가 평소보다 몇 배 늘었지만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 투자 수요는 특히 가파르게 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은 가격이 250% 이상 급등했음에도 금보다 적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부 박모(여·58) 씨는 “금값이 너무 올라 은이라도 사두려 했지만 여러 곳을 돌아도 물건을 찾기 어려웠다”며 “지금은 연락처를 남기고 입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남·52) 씨도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을 선택했는데 예약 물량이 밀려 일주일 뒤에나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단기 과열이 아닌 구조적 변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산업용 은 수요 증가, 글로벌 관세 압박 등이 겹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극대화됐다는 분석이다. 공급이 제한적인 은이 금의 대안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산 확보 열기는 금융 상품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금융권에는 골드바 매수 문의가 늘고 있으며, 소액 적립식 금·은 상품 가입자 수 역시 연초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격 급등 국면에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내 한 자산관리 전문가는 “금과 은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변동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단기 차익을 노린 추격 매수보다는 자산 배분 차원의 장기 전략이 필요하고, 실물 거래는 품질 보증이 명확한 전문 거래소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