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5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월평균 지출은 오히려 늘어나 사교육비 부담의 양극화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 7000억원(5.7%) 감소했다. 사교육비 총액이 줄어든 것은 2012년과 2020년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세 번째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2조 2000억원, 중학교 7조 6000억원, 고등학교 7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전년 대비 각각 7.9%, 3.2%, 4.3% 감소했다. 특히 초등학교 사교육비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도 하락했다. 전체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5.7%로 전년보다 4.3%포인트 낮아졌다. 학교급별 참여율은 초등학교 84.4%, 중학교 73.0%, 고등학교 63.0%로 모두 감소했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 역시 평균 7.1시간으로 전년보다 0.4시간 줄었다.
전체 학생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5만 8000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43만 3000원, 중학생 46만 1000원, 고등학생 49만 9000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교육에 실제 참여한 학생 기준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 4000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이 늘면서 전체 평균은 감소했지만, 참여 학생의 지출 규모는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과목별로는 전체 학생 기준 영어 13만 1000원, 수학 12만 8000원, 국어 3만 9000원, 사회·과학 1만 9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도 여전히 컸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6만 2000원인 반면 300만원 미만 가구는 19만 2000원에 그쳤다.
사교육 수강 목적은 일반교과의 경우 ‘학교 수업 보충’이 49.5%로 가장 높았으며 선행학습과 진학 준비가 뒤를 이었다. 예체능 과목은 ‘취미·교양·재능 계발’ 목적이 6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는 사교육비 감소 배경으로 학생 수 감소와 공교육 지원 정책 효과 등을 꼽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EBS 활용 확대와 공교육 강화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교육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