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인근에 새로운 풍경이 더해질 전망이다. 기와지붕이 이어진 골목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거리 옆으로, 물과 생명이 어우러진 ‘물고기마을’ 테마 공간이 들어설 준비를 시작했다.
전주시는 18일 민간기업과 손을 맞잡고 이른바 ‘물고기마을 테마파크’ 조성에 나섰다. 한옥마을을 찾는 이들이 잠시 머물러 쉬고, 아이들은 물과 생명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계획은 전주의 기존 관광 흐름에 작은 변화를 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전통문화 중심의 관광 동선에 생태와 체험 요소를 덧입혀, 단순한 방문을 넘어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구체적인 시설 모습은 아직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물고기를 중심으로 한 생명체 체험 공간과 휴식형 여가시설이 결합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를 찾는 관광객뿐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눈에 띄는 점은 ‘지역과의 공존’이다. 시설이 본격 운영되면 인력 채용 과정에서 전주시민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지역 공동체와 함께 운영 기반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관광시설이 지역 밖으로 수익을 빼내는 구조가 아니라, 지역 안에서 순환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전주 관광은 그동안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이제는 그 주변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이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물고기마을이 또 하나의 명소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일상의 쉼터로 남을지는 앞으로의 설계와 운영에 달려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한옥마을 곁에 또 하나의 ‘머물 이유’가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과 생태, 관광과 일상이 만나는 새로운 풍경이 전주에 조용히 그려지고 있다./이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