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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경제

전북 고용률 64.5%…취업자 늘었지만 ‘일자리 질’은 과제

이강호 기자 입력 2026.05.13 17:44 수정 2026.05.13 05:44


전북지역 고용시장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 고용률은 전년보다 상승했고 취업자 수도 100만 명에 육박했다. 다만 증가한 일자리의 상당 부분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과 임시근로자, 단시간 근로를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고용의 양적 개선과 함께 질적 안정성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국가데이터처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6년 4월 전북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의 15세 이상 고용률은 64.5%로 전년 동월보다 1.3%p 상승했다. 취업자는 99만9천 명으로 1년 전보다 2만2천 명 늘었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1%로 전년 동월 대비 1.0%p 올랐다.

경제활동인구도 확대됐다. 4월 전북의 15세 이상 인구는 154만8천 명으로 전년보다 2천 명 늘어난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102만4천 명으로 2만1천 명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6.2%로 1.3%p 상승했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52만4천 명으로 1만9천 명 줄었다. 이는 일하지 않거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던 인구 일부가 노동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취업자가 늘었다. 남성 취업자는 54만9천 명으로 전년보다 1만5천 명 증가했고, 여성 취업자는 45만 명으로 7천 명 늘었다. 고용률은 남성이 71.3%, 여성이 57.8%로 각각 1.7%p, 1.0%p 상승했다. 남성의 경제활동 확대 폭이 상대적으로 컸지만, 여성 고용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희비가 뚜렷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는 44만3천 명으로 전년보다 5만 명 늘어 전체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 건설업도 7천 명 증가했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1천 명 늘었다. 반면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13만5천 명으로 2만 명 감소했고, 농림어업은 1만2천 명, 제조업은 4천 명 각각 줄었다. 지역 내 소비업종과 전통 산업의 고용 부진이 이어진 셈이다.

직업별로는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 분야가 2만 명 증가했고, 관리자·전문가가 1만3천 명, 사무종사자가 1만2천 명 늘었다. 반면 농림어업숙련종사자는 1만4천 명, 서비스·판매종사자는 1만 명 감소했다. 이는 산업별 흐름과 맞물려 농림어업과 내수 서비스 업종의 고용 약세가 직업군 변화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용의 질 측면에서는 다소 엇갈린 신호가 나타났다. 임금근로자는 69만7천 명으로 전년보다 1만7천 명 늘었지만,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48만3천 명으로 1만2천 명 감소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18만4천 명으로 2만9천 명 증가했다. 자영업자는 24만8천 명으로 1만2천 명 늘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5천 명으로 6천 명 줄었다.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안정적인 상용 일자리는 줄고 임시근로와 자영업이 증가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근로시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6만3천 명으로 전년보다 3만5천 명 증가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72만5천 명으로 1만3천 명 감소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7.2시간으로 1년 전보다 1시간 줄었다. 단시간 근로 확대가 고용률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업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4월 실업자는 2만5천 명으로 전년보다 1천 명 줄었고, 실업률은 2.5%로 0.1%p 하락했다. 다만 성별로는 남성 실업자가 1만7천 명으로 3천 명 증가했고, 여성 실업자는 8천 명으로 4천 명 감소했다. 남성 실업률은 3.0%로 0.4%p 상승한 반면, 여성 실업률은 1.8%로 0.9%p 낮아졌다.

이번 고용동향은 전북 노동시장이 양적으로는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취업자 수와 고용률, 경제활동참가율이 모두 상승했고 실업률은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안정적인 상용근로 감소, 임시근로 증가, 단시간 근로 확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부진 등이 동시에 나타났다.

결국 전북 고용시장의 향후 과제는 단순한 취업자 수 증가를 넘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로 모아진다. 특히 제조업과 내수 서비스업의 고용 회복, 청년·여성층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 확대, 자영업 증가에 따른 소득 안정 대책이 함께 뒷받침돼야 고용 회복세가 지역경제 전반의 체감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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